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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오늘만산다! 2024. 7. 21. 14:34

드디어 또 만났다. 애주가가 사랑하는 술에 관한 책. 권여선의 (오늘 뭐 먹지?) 김혼비의 (아무튼 술), 애주가의 추천책으로 꼽힐만한 세번째 책 정지아의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권여선의 책은 안주에 관한 서사이다. 애주가들은 어떤 음식이 있어도 거기에 알맞은 술을 떠올린다. 김치 하나에도 쏘세지 하나에도 거뜬히 술 한병을 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애주가들이다. 좋은 음식을 보면 좋은 술과 그 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안주 예찬 (오늘 뭐 먹지?)는 오늘 뭐 먹지?가 아니라 오늘 뭐에다 술먹지? 이거나 오늘 (술) 뭐먹지? 일거다.

김혼비의 책은 애주가 김혼비 작가의 좌충우돌 술로 인한 사건사고의 기록이다. 김혼비 작가가 어찌나 귀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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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김혼비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 표지의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일 술을 마시지 않으려면 오늘 만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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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 작가의 이 책은 위스키 예찬이자 정지아 작가가 아는 술친구에 대한 기록이다. 애주가들 곁에는 함께 술을 마시는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에 대한 사연이 정겹다.
로얄블루를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작가. 로얄블루와 함께 펼쳐지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읽어가며 내가 마셨던 술과 추억과 오래된 친구들과 지인들이 그리워졌다.

작가가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별거 아닌 이야기를 이 사람이 누굴까?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고 솔깃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어떤 에피소드를 쭉 설명하다가 짜짠 이사람은 누구랍니다. 하고 얘기하면 그 분에 대해 네이버 검색을 해보게 된다. 아! 나도 이렇게 얘기를 기깔나게 잘 하고 싶다.

술에 관한 아름다운 책을 3권이나 알고 가슴에 담아두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것이 아마 나도 찐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