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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오늘만산다! 2023. 1. 15. 14:57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전개되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소설이다. 먼 미래의 친구로봇 AF가 주인공이다. (남아있는 나날)의 아련한 감동을 기억하고 있던 나에게는 미래세계에 대한 이야기라니 어떻게 작가가 스토리를 풀어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대한 부연 설명없이 이야기가 전개되며 읽어나가면서 독자가 그 상황을 유추하여 상상하게끔 구성된 책이다. 그래서 느린 전개지만 호기심으로 한장 한장 읽게 되었다.

로봇이 주인공이고 로봇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건들이기에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태어나고 사라져가는 로봇의 운명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이 모든 것들을 자신의 이익과 이기심을 위해 만들어내고 소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얄밉고 나 자신의 모습도 되돌아보게 된다.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그 모든 것들은 나 자신일 위한 것이다.

방송 (책읽어주는 나의 서재)에서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소개한 책이다. 책을 읽고 나서는 이게 뭐지? 하다가 교수님의 강연을 다시 보고 책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보게 되었다. 의미있는 인생이란 목적과 기능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은 인간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물음이라고 설명하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기능과 목적 없이 도구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나는 어떤 존재여야하는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게 된다.

https://youtu.be/0f3Yx52Lw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