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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위너 2. p. 356"모든 부모가 그렇듯 그도 아이들이 자기보다는 좀 더 쉽게 좀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랄 뿐이지만 세상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방법은 없다. 심지어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 그는 눈을 감고 한나의 말이 맞는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 좀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끊임없이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삶이다. 임신사실을 알게된 그 순간부터 무려 15년간 계속되어 오는 나 자신에 대한 물음이다. 그러던 중 결국은 아이에게 지속적인 조언이나 훈계, 잔소리보다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 나 자신이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는 초등학교때 엄마를 자랑스러워 했다. 그랬던 것 같다. 같은 학..

카테고리 없음 2024.12.15

강남역 맛집 - 혜장국

강남역에 나갈 일이 있어 급히 '강남역 맛집'이라고 검색해 보았더니 나왔던 곳이다. 신논현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찬바람을 뚫고 룰루랄라 걸어갔다. 마침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난 후여서 대기없이 바로 맛볼 수 있었다. 나처럼 혼자와서 혼밥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찬바람이 불어오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길가에 서서 호호불어먹는 어묵국물, 김모락모락 나는 순대국밥, 면발통통한 우동은 제쳐두고 사발째 들고 마시는 우동국물. 겨울이 오면 내가 사랑하는 뜨끈한 국물음식이 많지만 앞으로는 겨울 초입만 되면 이 혜장국집 뜨끈하고 달착지근한 국물이 생각날 것 같다. 고기는 너무나 부드러웠고 오래 푹 삶아진 대파는 달콤했다. 갈은 마늘을 국물에 전부 쏟아넣고 훌훌 저어 매콤한 맛을 더한다.대구식 육개장을 파는 곳인데 일반..

카테고리 없음 2024.11.25

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구론산바몬드

중등영어교사, 교감, 장학사에 재직중인 구론산바몬드님의 요절복통 인생사이다. 학교현장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학생, 동료와의 에피소드는 배꼽을 잡고 웃게된다. 이렇게 초긍정적인 마인드라면 어수선하고 서글픈 학교현실을 무난히 극복할수 있겠다 싶다. 작가의 젊은 시절 글을 읽으며 그런대로 나는 참 편하게 살아왔구나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많은 알바를 해보지도 않았고 잠자리 걱정, 굶을 걱정은 안하고 살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잘 살아온 구론산바몬드님께 참 잘했다고 토닥여드리고 싶다. 지난주 pd수첩- 아무도 그 학부모를 막을수 없다 편을 보고, 또 인천 특수교사선생님의 덧없는 죽음을 마주하고 마음이 끝도없이 침잠하던 주말.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며 책을 읽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

카테고리 없음 2024.11.10

2024 디지털 플랫폼 활용 교사 역량강화 직무 연수

주말은 사춘기 아들을 피해 어딘가로 나서야 한다. 아이에게 주말에 엄마 연수 있어서 나간다 했더니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이불을 덮고 큭큭 거렸다. 아! 너무나 씁쓸하다. 아니 쓸쓸하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학교 안팎이 시끄럽다. 이런 시끄러움을 잠재우고 싶어서인지 AIDT관련 연수 공문이 꽤나 많이 온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연수진행을 한다는 공문이 몇개 있어 신청해보았다. 정보부장 우선, 고경력 우선이라는 조건에 맞았는지 경쟁이 치열했다는데 덜컥 참석하라는 공문을 다시 받았다. 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라니! 언제 이런델 내주제에 와보겠는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는 경복궁 뷰맛집이었다. 뷰를 볼 수 있게 강의실 책상을 창쪽으로 시선이 가도록 배치했다. 창밖 풍경을 보느라 연수에 집중하기..

카테고리 없음 2024.11.03

스마트미 휴대용 독서대

목디스크 통증으로 몇달을 고생하고 나서 목건강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무언가 보는 것 위주의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끊임없이 휴대폰을 보고 책을 보고 경치를 보고 사람의 표정을 본다.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그것에 몰입하기 위해 목을 수그리고 있다. (백년목)의 저자 정선근 교수님의 말씀으로는 목을 수그리고 몰입하면 언젠가 꼭 목디스크가 찾아온다 하셨다. 책을 매일 읽어야하는 나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선근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책읽는 방법으로는 책을 눈높이로 들고 바른자세로 앉아서 읽어야 하는데 그렇게 책을 들고 보다가는 우선 팔의 통증이 앞서 오게되고 오랫동안 책을 읽을 수 없다. 그래서 지난 여름과 이번 가을 사이 나는 누워서 책을 천장을 향해 들고 읽었다. 그나마 목이라도 편안하..

카테고리 없음 2024.10.27

서울시티투어(성북투어)-로망스투어

내가 살고 있는 남양주시 별내동과 서울의 노원구 성북구는 가까운 편이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그냥 지나쳐보내기는 아쉬워 성북시티투어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로망스투어 여행사를 통해 성북시티투어를 신청해 보았다. 단돈 5000원에 성북구에 있는 의릉, 와룡공원, 심우장, 길상사, 성북근현대문학관을 가이드와 해설사 동행으로 둘러보는 여행상품이다. 10시까지 석계역 2번출구에 모여서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의릉으로 출발했다. 의릉은 처음 찾아보는 조선왕릉이었는데 가을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왕릉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신선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의릉에 대한 아픈 역사도 가슴에 남았다. 경종과 비의 왕릉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당시 낮은 문화유산의식으로 인해 주변에 중앙정보부 건물과 부속건물을 설치하고 일반인이 ..

카테고리 없음 2024.10.26

지구 끝날의 요리사. 요나스 요나손

지구 끝날의 요리사. 요나스 요나손 불안과 걱정이 많아질 때 가벼운 북유럽 작가들의 소설을 찾아 읽곤 한다. 요나스 요나손(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프레드릭 배크만(오베라는 남자), 아르토 파실린나(기발한 자살여행). 이 세 분 작가의 소설들은 유쾌하고 정겹고 따뜻하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프레드릭 배크만의 (위너)와 이 책이 새로 출간된 걸 이제야 알았다. 전작들 만큼이나 책읽는 시간이 즐겁길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유쾌하게 전 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에 폭 빠져 들었으나 여전히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알레코, 앙네스 에클룬드, 요한 뢰벤훌트, 페트라 로클룬드, 헤르베르트 폰 콜. 일단 다섯명의 이름만 써놓고도 또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 외에도 어마어마한 등..

카테고리 없음 2024.10.22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내향적인 인간인 나는 남들앞에 나서서 말을 하는 것이 참 고되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중 듣기 읽기는 정말 잘하고 즐겨하고 쓰기도 그런대로 괜찮은데 말하기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심장이 두근댄다. 그러다 보니 몇십년을 말하는 기회를 거부해왔고 그 회피가 점점 심해져서 부장회의에서 입을 꾹닫고 침묵할 수 있기만을 기도하며 부장회의가 있는 날엔 학교에 가기 싫을 정도라면 이건 중증이다. 말하기를 잘 하고 싶었지만 노력하지 않았고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편한 사람과는 조잘조잘 잘 말한다. 말하기를 싫어하면서도 학생들과 수업을 잘 해낼수 있는 이유는 익숙한 사람과는 괜찮다는 것이다. 낯가림이 심하고 익숙하지 않으면 한마디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이 책..

카테고리 없음 2024.10.13

포천 명성산 산행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한 서른쯤 되었을 때인 것 같은데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명성산을 올랐다. 2코스의 험난한 길을 올라 펼쳐진 장대한 억새밭을 바라보며 감탄을 연발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아이를 어느정도 키워놓고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진 지금. 다시 명성산을 올랐다. 무려 20년만이다. 궁예가 왕건에게 쫒겨 포천 명성산에 올라 여기서 삶의 마지막을 맞이 했다는 곳이다. 궁예가 슬픔의 눈물을 흘리자 온산이 함께 울었다는 산이다. 궁예는 관심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알아챘다는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챌수는 없었나보다. 살아가다 보니 내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게 가장 중요한 힘이다. 아무튼 그래서 산 이름이 명성산이다. 나도 어느 억새풀 숲 사이에서 목놓아 울고 싶어진다. 그렇게 억새풀이 좌우로 가득가득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09

파주 마장호수 산책 - 출렁다리, 전라도밥상, 카페 브루다

가을이 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긴팔을 옷장 서랍에서 꺼내 입고 새벽녘 한기에 이불을 끌어당기고 샤워기의 온수를 조금은 빨간쪽으로 끌어당기게 되는 계절. 참 좋은 계절이 왔다. 이 좋은 계절이 정말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갈 것이다. 이번 10월은 내게 한번뿐인 시월을 순간순간 행복한 느낌을 살기로 했다. 오늘은 친구와 함께 파주 마장호수 산책에 나섰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파주와 양주에 걸쳐있다. 내가 사는 남양주 별내에서는 양주는 가까운 느낌인데 파주는 아주 먼 느낌이어서 '파주 마장호수'라는 말을 얼핏 들었어도 너무 멀다는 느낌에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장호수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451-2 https://naver.me/G8UBW02j 마장호수 : 네이버방문자리뷰 110 · 블로그리뷰 6..

카테고리 없음 202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