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춘몽 5

투자일기 다시 쓰기를 다짐한다.

장준환 저, 에서 매일매일 투자일지를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주셨다. 야심찬 각오로 안쓰는 다이어리를 열어 적어보았지만 이것도 작심삼일 올해들어 미국주식이 하향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면서 마음이 우울해져서 주식어플을 열어보기도 공포스러워지자 투자일지도 더 쓰기 싫어졌다. 투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 더 감각을 잃게 되고 삶의 재미도 더 없어지는 듯 하다. 어찌되었든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존버도 하나의 방법이라지만 모든 종목에서 돈을 벌 필요는 없다지만 워낙 투입된 액수가 크다보니 그냥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나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다. 소소한 일상 일기처럼 투자, 주식, 예금, 부동산 등등 뭐든 생각하고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10줄 내외로 기록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리라 다시 다짐해 ..

일상춘몽 2022.05.11

초등고학년 남아의 어린이날

아이가 어릴때 어린이 날에는 마트 장난감코너에서 헬로카봇 장난감, 변신로보트 장난감만 바라보고 저거 큰거 사달라며 빛나는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다. 이제 초등 5학년, 어린이 같지않게 급격히 커버린 아들은 어린이날 농구공 하나 사달래서 아빠와 농구를 한다. 유아때처럼 체험할수 있는 행사장도 싫고 어디가는것도 별로 그닥 시무룩 반응이라 집근처에서 숯불고기로 점심 먹고 농구 한판하고 집에서 닌텐도 게임이나 하잰다. 아직 부모랑 놀아주는걸 고마워해야하나 싶게 커가는 모습이 대견하다가도 또 아쉽다. 내년 어린이날에는 아마 친구들과 놀러나가고 어른들만 집에서 쉬지않을까 싶다. 아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어린이날이 될려나?^^ "어린이날축하해. 건강하게 자라렴. 그래도 너무 빨리 자라진 말아줘. 천천히 크자 아들아~"

일상춘몽 2022.05.06

처음 가 본 롤라장

아들녀석이 예전부터 한번 가보자 했는데 코로나 걱정에 가보지 못하다가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롤라장에 가보았다. 롤라스케이트를 즐길만한 충분한 라떼 세대인데도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롤라장을 오늘 처음 가게 되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던 것처럼 똑같았고 허리가 약한 나는 도전하고픈 욕심은 나지 않았다. 아들과 아들 친구가 타는 것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정말 많은 초등 아이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공간을 돌고 있었고 이 좋은 봄날 왜 이렇게 꽉 막힌 곳에서 제자리를 뱅뱅 돌고만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전거로 동네 한바퀴 돌아도 좋고 등산도 좋고 산책도 좋을 것을 푸릇푸릇 예쁜 나무도 많이 보고 햇살도 듬뿍 쬐면 좋을 것을.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이미 충분한 어른이 되어 버렸다. 마음은 아직 ..

일상춘몽 2022.04.30

주유소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리터당 천구백??

학교와 집까지는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한달에 5만원씩 2번 넣으면 딱맞는 거리이다. 특별히 어딘가 여행을 가거나 멀리 갈 일이 있지 않는 이상 가계부 교통비는 10만원이다. 그런데 몇달전부터 가계부의 교통비가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10만원으로는 도저히 교통비를 충당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 퇴근길에 주유등이 반짝거려서 주유하려고 주유소에 들어갔는데 무연휘발유 가격이 무려 리터당 1910원!!! 이런 가격을 본적이 언제였지? 놀라서 5만원 주유를 못하고 3만원만 주유하고 나왔다. 아이 학원 픽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 뉴스에서도 주유비 인상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2013년 이래로 최고 가격이라고 한다. 자동차세며 자동차 보험료도 부담스러운데 주유비까지 고공행진이라니.. 조만간 대중교통으로..

일상춘몽 2022.03.10

오늘만산다. 정말 오늘만 더 열심히 산다.

20대에는 그냥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냥 뛰어내려 죽어도 좋고 교통사고로 죽어도 좋다 싶었다. 지금은 죽음이 너무나 두렵다. 죽는 순간의 그 고통을 생생히 보았기 때문이다. 삶에 미련이 남아서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죽는 순간의 그 끔찍한 고통이 너무나 무서워서 죽음이 두렵다. 배추, 보리, 이슬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잔인하게도 힘들어했다. 언젠가 나도 그런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는 것일까? 삶은 얼마나 내게 주어져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아이가 어리다. 조금은 더 살고 싶어진다. 아니 많이 건강하게 살고 싶어진다.

일상춘몽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