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이 예전부터 한번 가보자 했는데 코로나 걱정에 가보지 못하다가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롤라장에 가보았다.
롤라스케이트를 즐길만한 충분한 라떼 세대인데도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롤라장을 오늘 처음 가게 되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던 것처럼 똑같았고 허리가 약한 나는 도전하고픈 욕심은 나지 않았다. 아들과 아들 친구가 타는 것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정말 많은 초등 아이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공간을 돌고 있었고 이 좋은 봄날 왜 이렇게 꽉 막힌 곳에서 제자리를 뱅뱅 돌고만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전거로 동네 한바퀴 돌아도 좋고 등산도 좋고 산책도 좋을 것을 푸릇푸릇 예쁜 나무도 많이 보고 햇살도 듬뿍 쬐면 좋을 것을.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이미 충분한 어른이 되어 버렸다. 마음은 아직 이십대인데.
다시 롤라장에 갈 일은 없겠지만 나도 롤라장이라는 곳에 가보긴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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