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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제주 여행 (1) - 협재

곰곰이 기억을 떠올려보니 정확히는 23년만에 다시 찾은 제주이다. 주말에 잠깐이라도 다녀오는 가깝다는 제주를 이십대 이후 못가다가 오십이 되어서야 다시 찾는다. 병원을 나서면서 거의 즉흥적으로 제주에 가야겠다 결정하고 사진상 그럴듯해 보이는 호텔을 예약했다. 협재에 있는 호텔 아길라. 수영장 너머로 비양도와 협재바다가 보이고 노을이 예쁘다. (실제는 이 사진과 살짝 다르다. 비가 오는 날에 묵어서 노을을 볼 수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제주로렌트카에서 경차 모닝을 빌렸다. 경차를 타보니 생각보다 내부도 넓고 쾌적했다. 큰사이즈 캐리어가 트렁크에 실리지 않아 뒷자석에 넣어야 하는게 아쉬운 점이었다. 아침에 살짝 비가 그쳐 흐린 날이다. 금오름을 아이와 함께 올랐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7.12

나무증권 주식모으기 자동매수

라오어의 무한매수법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가지이다. 엑셀 시트를 쓸 수도 있고 파이어 게이트라는 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방법은 나무증권 주식 모으기 방법이다. 정말 세상에는 현명하고 똑부러지는 사람들이 많다. 찐문과 극 F인 나로서는 눈이 휘둥그레질 일이다. 나무증권에서 한 일년전부터인가 나무멤버스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독서비스에 반감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매달 나가는 금액에 비해 혜택이 꽤 괜찮다. 월 2900원으로 주식매매 수수료만 낮춰도 개이득인데 각종 서비스와 정보들을 덤으로 퍼주는 느낌이다. 오늘은 무한매수의 자동화를 위해 주식모으기를 시작해 보았다. 주식모으기 메뉴에서 모으고자 하는 주식을 찾는다. SOXL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7.08

별내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숲길 -도깨비시장, 명이칼국수

목디스크 파열로 병가 1주일차 하루종일 드러눕는 일상이 반복되자 급격하게 근육이 빠지는 게 느껴진다. 어깨 아래 팔뚝살이 슬라임처럼 흘러내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허리도 다시 뻐근해지고 삐걱거려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호기롭게 자유수영을 하러갔는데 어깨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목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한다. 다니는 병원의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직 운동은 무리라며 그냥 쉬라고만 하셨다. 정선근교수님은 유튜브에서 그래도 자주 걸어보는게 좋을거라 하시길에 큰 맘 먹고 걸으러 나섰다. 이왕이면 평소 가보지 않았던 가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 걷고 싶어 찾아나선 첫번째 길. 경춘선 숲길이다. 가을날 낙엽이 떨어질 때 자전거 타기 참 좋다고 벼르던 길이었는데 무에 그리 바빴는지 한번도 나서지 못했다. 태릉 골프장 인근에서부터 ..

카테고리 없음 2024.06.25

지켜야 할 세계. 문경민

정윤옥선생님이 지켜야 할 세계는 가족과 학교라는 곳이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고집스럽게 지켜오던 그 세계. 정년을 1년 앞두고 그렇게 세상을 떠난다는 이야기에 허무함이 느껴졌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그래도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비웃고 야유하더라도 꿋꿋이 교실과 학생을 지켜내고 있는 교사들에게 그래도 우리가 남아서 해내야 할 일이 있지 않느냐며 아직 남아있을 교단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덮으며 그저 한숨만 내 쉬었다. 그냥 포기하고 싶어지는 이 때, 빨리 그만 이 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한 이 때,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 그 가치와 신념은 나를 더 병들게 하는 건 아닌가 싶어졌다. 이렇게 아프면서까지 학교는 지켜내야 하는 곳..

카테고리 없음 2024.06.23

외화RP - 쉬고 있는 달러 예수금을 일하게 하자!!

모든 돈의 흐름은 금리와 관련되어 있다. 재테크로 자산을 늘리고 싶다면서 금리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그건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다. 금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없이 마냥 재테크 공부를 한답시고 이책저책 읽고 블로그나 유튜브를 여기저기 찾아다니기만 했다. 금리에 대한 이해 없이는 돈을 이해할 수 없다. 최근 가장 쉽게 금리에 대해 설명해준 슈카월드의 영상을 여러번 보고 또 본다. https://youtu.be/X1L5w_pBRhY?si=8afOZrM6A0CzpIwxhttps://youtu.be/uWLVuHookOU?si=9kbYkXrElpj5cvDd 최근 정말 엄청난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곧 1400원의 환율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년전부터 나는 모든 적금을 더이상 가입하지 않고..

카테고리 없음 2024.06.22

2024 강릉단오제 여행(2) (6월 6일 - 8일)

둘째날 묵었던 숙소는 평창에 있는 호텔AM 이다. 강릉시내 묵을수 있는 호텔이 없어 평창까지 30여분 거리에 있는 평창이지만 강릉에 가까운 숙소를 잡았다. 내부구조는 오피스텔을 개조한 것 같다. 몇년전 오피스텔을 구입해보려고 모델하우스에 들렀을때의 내부구조와 똑같이 생겼다. 오피스텔에 침대2개 들여놓은 느낌이다. 그래서 세탁기와 인덕션등 조리도구들이 갖춰져 있었다. 나름 정갈하고 하루정도 묵기에는 좋았다. 강릉 단오제에는 감자전을 먹어줘야 하는데 거리마다 너무 북적여서 감자전을 제대로 먹지 못해 아침부터 감자전을 먹으러 나섰다. 김혼비의 (전국축제자랑)에 따르면 강릉단오제 기간에는 강릉시내 모든 음식점들이 기존 메뉴를 접고 감자전을 만들어 판다고 했다. 정말 단오장 근처 거리마다 감자전을 팔고 있다. 그..

카테고리 없음 2024.06.21

2024 강릉단오제 여행(1) (6월 6일-8일)

올해 3년차에 접어드는 강릉단오제 가족여행. 몸이 좋지 않았지만 꾸역꾸역 짐을 싸서 아이와 함께 강릉단오제를 보러 강릉으로 향했다. 사춘기 아들은 엄마와 함께 하는 그 모든 일들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데 강릉단오제를 보러 가는 것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니 이런 기회를 놓칠수는 없어 통증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선 것이다. 강릉단오제 시즌에 강릉시내 숙소를 잡는건 무척 어렵다. 미리 세달 전에 예약을 해 놓았는데 몸이 아파 못갈줄 알고 취소를 했다가 급하게 숙박할 곳을 찾으니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주문진으로 숙소를 정하고 덕분에 주문진항은 행복했던 여행지로 남았다. 삶이 원하는 대로 계획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로 인해 좋은 일이 생긴다. 강릉시장에서 닭강정과 오징어 순대를 포장해와..

카테고리 없음 2024.06.15

내 말이 그말이에요. 김제동

아주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인데 은근한 울림과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유머가 있다. 따뜻하면서도 유쾌한게 초여름 울려퍼지는 아들녀석의 웃음소리 같기도한 에세이집이다. 김제동은 열심히 집밥을 해먹고 반겨련 탄이를 산책시키며 동네 이웃들과 돈독하게 지내며 특히 아이들을 좋아한다. 강연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 잦은 것 같고 김제동과어깨동무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봉사와 기부에 열심이다. 외롭다고 툴툴거리지만 하나도 외롭지 않아 보인다. 한동안 소식이 뜸해 근황이 궁금했는데 이런 좋은 글들로 독자를 위로하러 찾아와주다니 감사한 일이다.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나니 몸이 힘든 시기가 찾아와서 내 속은 깊은 바닷속 심연이다. 이 글들 덕분에 피식피식 웃어가며 또 그 시간들..

카테고리 없음 2024.06.05

목디스크 통증 -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유도를 시작한 지 2주만에 목디스크가 왔다. 유도 첫수업부터 바로 구르기를 하고나니 목뒤가 뻐근하고 딱딱하게 굳었다. 여느 다른 운동들처럼 처음이라 그렇지 조금 쉬면 풀리겠지 생각했는데 지난주부터 어깨와 등의 통증이 잠을 못이룰만큼 커서 모든 운동을 멈추고 병원을 내원했다. 처음에는 직장 근처의 가까운 정형외과를 갔더니 우선 지켜보자면서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처방해주셨다. 이 약들을 복용하고 나니 약간의 통증이 완화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통증은 여전했고 한번에 먹는 약의 분량을 바라보고 있자니 헛웃음만 나온다. 50대 진입 신고식을 질병으로 어렵게 치르는구나. 조금 나아졌나 싶어 진통제를 끊었더니 다시 어깨를 짓누르는 극심한 통증에 주말동안 끙끙댔다. 다행히 일요일인데도 진료를 보는 병원이 있어서 오늘 ..

카테고리 없음 2024.05.26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애니 라이언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죽게 된다. 그걸 알고 있지만 또 모른채로 지낸다. 올해들어 급격히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 계속 병원을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어떤 날은 한번에 먹는 알약이 10개를 넘어가자 '생로병사의 병단계에 접어들었구나!'하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20대후반부터 노화는 시작된다고 했었고 병의 단계를 거치다 죽음을 맞이하는 인생. 막연하게 잘 죽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살다가 그 막연한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고통스럽지 않게 치매 없이 죽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이 책에서 좋은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좋은 죽음은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상태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고통없이 죽는 것" 내가 살아온 주거환경 속에서 치매없이 기..

카테고리 없음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