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기억을 떠올려보니 정확히는 23년만에 다시 찾은 제주이다. 주말에 잠깐이라도 다녀오는 가깝다는 제주를 이십대 이후 못가다가 오십이 되어서야 다시 찾는다. 병원을 나서면서 거의 즉흥적으로 제주에 가야겠다 결정하고 사진상 그럴듯해 보이는 호텔을 예약했다. 협재에 있는 호텔 아길라. 수영장 너머로 비양도와 협재바다가 보이고 노을이 예쁘다. (실제는 이 사진과 살짝 다르다. 비가 오는 날에 묵어서 노을을 볼 수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제주로렌트카에서 경차 모닝을 빌렸다. 경차를 타보니 생각보다 내부도 넓고 쾌적했다. 큰사이즈 캐리어가 트렁크에 실리지 않아 뒷자석에 넣어야 하는게 아쉬운 점이었다. 아침에 살짝 비가 그쳐 흐린 날이다. 금오름을 아이와 함께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