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연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은 건 (홍학의 자리)였다. 몰입감있게 읽긴 했지만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라던가 결국은 남녀 성별이 바뀐다는 반전의 내용이 마음 한켠을 불편하게 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정해연 작가의 작품을 거르게 되었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있어 간만에 추리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 작품도 역시 몰입감있게 읽었으며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보다는 어른들 사이에서 떨고 있던 로운이가 더 마음 쓰였다.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유명한 순수한국문학작품만을 좋은 책으로 인정하고 추리소설, 웹소설 같은 작품들을 가볍다며 약간 무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싶다. 히가시노 게이코의 작품은 추리소설의 대가라며 보이는 대로 읽었으면서 정작 우리나라 작가의 추리소설은 시시하다며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이다. 반성한다.
이 작품을 계기로 정해연 작가에 대한 나름의 소심한 오해를 걷고 더 많은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 겠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