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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구역 만기자의 선택지

오늘만산다! 2023. 3. 22. 22:17

올해 직장 4년차이다. 코로나 시작되면서 근무지를 옮겨 시작했으므로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할 새도 없이 분주하게 살았다. 벌써 4년차, 올 겨울에 직장을 옮겨야 할지 1년더 있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겨울까지 기다렸다 고민해도 되겠지만 우연치 않게 직장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 갑지역 근무지에서 이동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직장 근처로 이사하면서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적당한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었지만 무슨 일이어서였을까 25년이 넘는 기간동안 누리지 못했다.

요즘같이 바람에서 봄기운이 묻어나는 날, 하늘에서 분홍빛 꽃들이 날리는 날, 어디선가 라일락 꽃향기가 흩어지는 날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편안한 운동화에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집까지 걸어서 퇴근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여러 가게들도 구경하고 반찬도 좀 사고 너무 지치는 날이면 가는길에 생맥주 한잔 시켜놓고 하루의 고단함을 삭이고 싶어진다.

이런 소원을 오래오래 성취할수 있겠다고 기뻐하던 찰나였는데 갑지 만기 타시군 인사이동이라는 규칙이 나의 희망회로에 찬물을 끼얹는다. 행복은 잠깐이겠구나.

방법은 본교 4년+타교 4년으로 있거나 본교 5년+ 타교 4년으로 있거나 아니면 본교 5년에 을지 이동의 세가지 방법이 있다. 문제는 세가지 방법 모두 희망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셋 다 싫으면 퇴직해야 하는데 퇴직은 아직 무리인 듯 하고. 아무래도 본교 5년을 채워야 할 것 같다.

보통 4년+5년이 좋다는 말만 듣고 아무 생각 없이 그런가 보다 했는데 관외로 나갈때는 두번째 직장에서 5년 점수를 다 채우니 이익이겠지만 관외를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선택을 고민해 봐야 한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가질수도 없고 행복이 오래가지도 않는 다는 것을 안다.  출퇴근 길의 로망이 1년정도밖에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더 즐기며 생활해 나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