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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얼굴, 이슬아

오늘만산다! 2023. 4. 30. 22:29

p. 53 (절멸) 인간은 죽을힘을 다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인 힘으로 산다.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한 울림을 주는 문장이다. 나는 그동안 죽을둥 살둥 있는 힘을 다 쥐어 짜내어가며 살아왔는 줄 알았는데 수많은 가축들을 죽인 힘으로 살아왔나 보다.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책이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나면 기후위기와 동물에 대한 폭력, 육식에 대한 반성, 비건에 대한 도전에 대해 고민이 생긴다.

기후 위기가 위험한 시대적 문제로 떠오르지만 딱히 해결할 방법을 찾기는 힘들다. 나같은 소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이라봐야 고작 대중교통 이용하기, 분리수거 잘하기 정도라 인식하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결국은 국가가 대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시스템이 바뀌어야지 라고 치부하며 시스템주의자로 일상에 치여 잊고 산다. 그렇다고 온 에너지를 쏟아 의인으로 살기도 어렵다.  소시민인 나는 이 기후위기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다.

이슬아 작가는 참 문장이 멋지다. 내 딸 또는 내 조카뻘 되는 어린 나이의 작가가 어쩜 이렇게 글도 잘쓰고 생각도 깊고 실천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을까? 싶어지게 대견하고 훌륭하다.

이슬아 작가가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전작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이런 훌륭한 성품을 가진 작가가 사회적 정치적 문제라고 누군가가 치부하는 그런 일들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글을 쓰고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존경스럽다.  기성세대인 내가 부끄럽다.

이 참에 나도 비건까지는 아니더라도 페스코 정도는 노력해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