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식탁의자로 인해 소소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큰맘먹고 샀던 리바트 스너그 식탁의자.
내 기준엔 가격도 사악하다. 의자 1개에 이십만원이라니.
예뻐서 샀는데 이게 다리부분의 다리캡이 바닥의 강화마루를 긁어 스크래치를 낸다. 사용해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이후로 주방 나무 바닥이 긁힐까봐 앉을때마다 노심초사였다. 리바트 회사에 전화해서 붙이는 캡도 사서 붙여봤지만 몇주를 못가서 떨어지거나 옆으로 미끄러져 붙어 있었다. 무려 100개나 주문했건만..
이번에 이사하고 나서도 스펀지 패드를 잘 부착해놓고 조심조심 앉아보았으나 다시 생기기 시작한 미세한 스크래치. 그런데 얼마전에 정말 큰 흠집이 나버렸다. 무게있는 아들녀석이 별생각없이 그냥 풀썩 앉았다 끌었는지 큰 자국이 생겼다.
각종 스펀지류를 다 검색해 보고 모서리 충격방지 스펀지를 의자에 맞게 끼워도 보고 양말을 감아도 보고 했는데 보기도 싫고 금방 떨어져 버렸다. 몇날 몇일을 검색하며 찾다 발견한 게 이 키밍 소음방지 의자패드이다.
찍찍이로 둘레를 돌돌 감아 고정시켜 놓으면 된다. 오늘 저녁 붙여 보았는데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다.
새 패드를 부착한 주방 식탁과 의자. 더이상 바닥이 긁히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더불어 가구를 살 때 디자인 예쁜 것만 보지 말고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겠다. 이 스너그 체어는 디자인은 예쁘지만 바닥 긁힘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등받이 각도가 보기에는 예쁘지만 오래 앉아있기에는 무척 허리가 아픈 각도이다. 가끔 아이가 식탁에서 문제집을 풀거나 내가 독서를 할 때에도 10여분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피곤해진다. 리바트 본사에 이런 의자는 팔지 말라고 전화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니 바닥이 긁히지 않을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게 아니겠나 오지랖 넓은 조언이라도 하고 싶지만 나는 소심한 사람이다.
"주방 바닥이 나무라면 리바트 스너그 식탁 체어는 비추입니다. " 내 블로그에서 소리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