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두번째 마라톤 대회, 가평자라섬 전국 마라톤 대회 10km에 다녀왔다. 지역에서 하는 소규모 대회여서 참가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지역축제 느낌이 물씬 나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대회였다. 기념티셔츠를 받지 않는 마니아 10km부문으로 신청해서 참가비는 25000원이다. 사전 접수를 못한 참가자는 현장에서 바로 현금으로 접수를 하고 참가할 수도 있다. 출발하기 전에 경품추첨(닭갈비세트, 40인치 tv)도 하고 달리기가 끝나면 음료수3병, 얼라이브 비타민 1통, 초코파이 1개, 단팥빵 1개를 간식꾸러미로 나눠준다. 참가비가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쌀쌀해진 아침 기온에 출발할때는 오소소 떨렸는데 막상 달리기 시작하자 긴 레깅스가 버거워졌다. 가평읍내 근처의 자전거도로를 주로로 뛰었는데 가평의 가을과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뛸 수 있어 좋았다. 도심속을 뛰는 것과 또다른 운치가 있다.
지난 달에 10km를 한번 뛰어봤다고 이번에는 조금 더 수월한 느낌이었고 달리는 주로도 평탄했다. 마지막에 결승점 가까이에서 오르막이 있었는데 '멈추지 말자. 걷지 말자'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며 끝까지 버텨 보았다.
지난 대회보다 기록이 많이 좋아졌다. 조금만 더 애쓰면 1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달에도 한 번 더 마라톤 대회 신청을 해 두었다. 다음달엔 1시간의 벽을 넘어보고 다음해 봄엔 20km 하프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대회를 마치고 마라톤 대회장 바로 옆에서 열리는 자라섬 꽃페스티벌에도 들렀다 왔다. 가을 꽃이 장관이다. 이렇게 달리기와 함께 2023년 나의 가을도 흘러간다. 흘려보내기 아쉬운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