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풍경이 좋아서 다른집 신경쓰지 않고 창을 열 수 있어서 이사오고 나서 거실창에 커튼도 블라인드도 하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겨울해가 낮아지고 길어지자 주말이 되면 주방까지 비쳐들어오는 햇살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거실 TV도 눈이 부셔서 잘 보이지 않고 주말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있으면 햇살에 나른하기는 하지만 오래 앉아있기는 힘들었다.
요즘 차르르커튼이 유행이라길래 더 따지거나 알아보지 않고 흰색 차르르 커튼을 달기로 마음먹었다.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커튼가게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설치도 해주신다기에 대락 가격만 여쭤보고 한번 방문해주시라 했다. 설치없이 커튼 주문만 하면 17-8만원대 설치까지하면 대략 25만원선이라는 걸 sns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다. 비슷한 가격대면 그냥 설치하자 생각했다.
직접 방문하셔서 실측하시고 비용은 26만원이다. 레일설치, 커튼, 자석 커튼끈 포함이다. 실측방문하신지 5일만에 커튼이 완성되어 왔다. 사장님이 일처리도 빠르시고 사근사근 설명도 잘 해주신다. 이것저것 제품홍보나 권유도 없으시고 담백하시다. 하남으로 가게는 이전했으나 별내동으로 자주 작업하러 오신다고 하셨다.
진작 커튼 설치할 걸 하는 마음이 들게 화사하고 근사하다. 주말에 햇살이 비치면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있어도 없어도 사는데 지장은 없으나 있으면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고 소소한 기쁨을 주는 것이 인테리어이다. 나처럼 집안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집순이에게는 참 좋은 힐링 아이템이다. 오래오래 커튼을 걷고 닫으며 소소한 행복감을 느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