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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 김수영

오늘만산다! 2024. 1. 9. 22:50


(나의 오늘을 춤추게 하는 철학의 한마디)
이 책의 부제이다. 철학이 나를 춤추게 한다고? 중년의 나는 참 출출 만큼 신나는 일도 없는데?

철학자들이 남긴 유명한 문장들과 철학자들의 이론을 구성하는 개념들을 엮어 설명한 책이다.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 파티 등등 생활속에서 자주 쓰는 철학적 문장들의 유래와 에피소드,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철학적 개념들을 정리해 두었다. 항상 곁에 두고 가볍게 읽기 쉬운 책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철학에 대한 깊이를 가질수는 없다. 챕터의 길이가 짧고 깊이있게 철학개념을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무턱대고 쓰거나 카톡의 프사글로 올렸던 그 문장들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는 데 의미를 두면 좋겠다. 이 책을 손이 자주 가는 곳에 두고 왔다갔다 하면서 가끔씩 한챕터씩 읽어보며 '아, 그렇지. 삶이 그렇지!'하며 내 고단한 인생을 환기시키고 싶다. 교수님의 강의를 엮어 낸 책이라고 하니 강의를 들으면 더 깊이가 있게 내용이 이해될 것 같고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 같다.

36개의 챕터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글은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다.
P.120 히포크라테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라틴어 ars는 테크네 techne 의 의미였고 이것이 변형되어 아트art 예술이 되었다. 예술은 결국 기술이었다. 바꿔보면 인생은 짧고 기술은 길다. 라는 말은 "인생은 짧고 의학은 길다."라는 말이다.

"인생은 짧고 배움은 길다. 기회는 빨리 지나가고 경험은 불확실하며 판단은 어렵다. 의사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와 조수 그리고 다른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꿔 다시 한번 3월을 기다려본다.

"인생은 짧고 배움은 길다. 교사로서의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경험은 불확실하며 판단은 어렵다. 교사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과 다른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

2023년 교사로서 뜨거운 한해였다. 우리는 벌써 협력과 연대를 잊고 있지는 않은가 반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