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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위에 김대중)

오늘만산다! 2024. 1. 11. 22:25

아이와 함께 영화 (길위에 김대중)을 보고 왔다. 역사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이렇게라도 해서 함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지난번 (서울의 봄)영화를 보고 나서도 별 흥미 없다는 듯 말했긴 하지만 서로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영화(길위에 김대중)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육성과 촬영 영상, 나레이션으로 구성된 영화다. 나는 몰입해서 영화를 보았지만 아이는 (서울의 봄)만큼 집중하지는 못했다.

나도 고향이 전라도이고 5.18 민주묘역을 자주 다녔으며 김대중 지지자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해 애써오신 노력을 지지하고 대통령이 되셨을 때 기뻐했으며 취임연설에 눈물 글썽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되신 것에 내 일인양 기뻐했다. 그의 서거에 눈물 흘렸고 우리의 대통령중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통령 3인중의 한분이시다.

이 영화는 막연하게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고 좋아하던 그 마음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그의 저서를 읽어보지 않았고 이미 내가 성인이었을 때 그는 대통령이었다. 그의 고단한 인생을 영화로 함께 되돌아보니 그 분의 명민하고 치열한 품성이 가슴 절절히 느껴진다. 죽음에 맞서서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셨구나.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민주사회를 이뤄냈구나.

영화 내내 그분의 고단함과 외로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훌륭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며 포기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 사람들과 교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 항상 어느 순간순간 외로웠다. 그 외로움이 영화 중간중간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민주화를 위한 그 분의 노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5.18 민주항쟁이 김대중 구속에 기인하여 촉발되고 그로 인해 평생 마음에 빚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셨다는 내용은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마지막 부분 5.18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장면에 대통령님의 처연한 마음이 올곧이 느껴졌다.

평일 극장에는 나이드신 노부부 2쌍밖에 없다. 한산하여 더 안타까웠다. 이 좋은 영화를 국민들이 (서울의 봄)만큼 많이 관람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