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지난주까지는 살고 있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계속 긴장상태였고 이사날짜가 정해진 이후부터는 새로 들어갈 집의 인테리어 견적 받고 결정하느라 어지럽다. 별로 고치는 거 없는 것 같은데도 이사 관련 비용이 천만원을 훌쩍 넘을 것 같고 관련된 소소한 일들을 결정하고 연락하는 게 은근 묵직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내일은 공사 계약을 하며 벽지와 타일 및 소소한 것들을 또 결정해야 하는데 평소 나의 습관처럼 하기 싫은 일을 외면해버리고 피해버리려고 하는 습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공사하려면 공사동의서도 세대마다 돌며 받아야 한다는데 엄두도 안나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 남들은 별거아닌 이런 일들을 묵히지 말고 회피하지 말고 헤쳐나가야 하는 거겠지. 피하지 말자. 언제 나의 삶이 편한 적이 있었던가? 매순간이 별거아니었지만 도전이었고 잘 헤쳐왔다. 돈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여기며 한번 해 보겠다.
그래도.... 눈감고 일어나면 새집이었으면 좋겠다. 시간을 스킵해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