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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 김동식 외 7명의 작가들, 월급사실주의

오늘만산다! 2026. 2. 13. 00:18


소설이 주는 힘이 있다. 소설을 읽으며 힘든 시기를 버텨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힘을 안다. 요즘들어 소설읽기에 흥미가 떨어진 것이 나의 정서적 안정 때문이가 싶었다. 살만해지니 소설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이냐?
어쩌면 책말미에 장강명 작가의 (기획의 말을 대신하여)라는 글에서 이야기하듯 현실의 고통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런 소설이 없거나 읽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급사실주의)동인이 2023년부터 매년 한권의 소설집을 출간한다고 한다. 벌써 3권의 책이 나왔다.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는 한국소설'을 표방한다. 독서의 목적이 첫번째는 즐거움이겠지만 다음으로는 독자마음의 위로와 희망이 되면 더욱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두가지를 다 갖춘 소설집이다.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조승리작가의 (내가 이런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와 예소연 작가의 (아무사이)라는 소설은 큰 울림을 주었다. 장애인 노동자와 돌봄노동자의 녹록치 않은 현실을 긴장감있게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러면 안되지만 또 나는 내 직업을 돌아보며 '그래 소설속 직업들에 견주어 이만하면 배부른 투정이지, 또 버텨봐야지' 중얼거린다. 두려운 출근이 다가오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한다.

"내가 이런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