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세금 반환을 받는 날이었다.
이사는 지난주에 해서 잔금만 받으면 되는 거였다. 그동안 수많은 전세집을 거치며 다양한 집주인들을 만났고 또는 나도 집주인으로서 수많은 세입자들을 만났다.
정말 다양한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수년이 지난후에도 그들을 기억하고 잘지내길 기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었다.
전세살면서 집이 맘에 안들기도 하고 집주인 눈치보여 집에 손대기도 힘들고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는 참 서먹하다. 그래도 그동안 함께 해온 집과 헤어지는 날. 집주인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덕분에 지내는 동안 참 좋았다. 좋은 집의 기운덕에 부자가 되어 나간다라는 말로 감사를 전하니 임대인도 세내는 동안 덕분에 맘이 편안했다 하셨다.
어차피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이지만 그런 관계조차도 참 따숩고 아름답고 싶다. 너무 짧은 인생. 너무 간단할수있는 인연인걸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