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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 황보름

오늘만산다! 2022. 8. 4. 23:21



  조금은 쉬어가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입소문이 너무 좋아서 어서 읽고 싶어졌던 소설이었지만 막상 읽고나니 나의 개인적 취향과 잘 맞지 않는 소설이었다. 쉴 휴라는 한자처럼 쉼을 이야기하며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소설이어서 전개가 답답했고 흥미롭지가 않았다. 순례주택이나 불편한 편의점 정도의 속도 빠른  이야기에 익숙해졌나보다. 느리게 흐르는 글의 흐름이 낯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히려 책장을 덮으며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각자가 처한 현실에서 각 개인의 난처함에 대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이 있었다. 취업을 못한 민준, 이혼을 한 영주, 방황하는 민철, 아들을 걱정하는 희주, 재충전이 필요한 서정... 끝도 없이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책을 읽는 독자들 중 누군가는 이 등장인물들 중 한 사람과 닮지 않았을까? 그래서 오히려 이 소설이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들중 누군가와 닮아있다.
  
  우리 모두에게 휴남동서점 같은 숨통 트이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덕분에 우리 동네 독립서점 검색도 해보았다. 휴남동 서점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