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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순간. 박웅현

오늘만산다! 2023. 1. 30. 22:06



박웅현 작가가 코로나 시기동안 집필했던 책이어서일까 이 책의 주제는 (일상의 행복)인 듯 하다. 작가가 책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을 메모해 놓고 그 메모들을 다시 자신의 필체로 필사하며 사색한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책은 도끼다) (여덟단어)가 인상적이었던 것에 비하자면 이 책은 조금 심심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책 전체를 읽고 그 장면장면에서 감동적인 문구를 골라 놓으셨겠으나 그 책을 읽은 적이 없는 일반 독자들이 발췌해 놓은 일부분의 문장과 단락에서 작가만큼의 감동을 바라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하나더 아쉬웠던 부분은 작가의 멋진 필체를 붉은 색으로 편집해서 노안이 시작되어 쉽게 눈이 피로해지는 내게 참 부담스러운 편집이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저자처럼 한장 한장 읽으며 멋진 문장들에 감동하고 부러워했다.
p. 143. "아, 이제 질투하기도 지친다." 라고 글을 쓴 작가의 마음이 이해되어 미소짓게 된다. 이런 멋진 문장들을 쓸 수 있는 이세상의 모든 작가들이 존경스럽고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