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시금치가 제철이라고 해서 1kg 주문해보았다. 이름도 예쁜 보물초이다.
시금치를 보물이라고 이름붙이다니 누가 이런 예쁜 생각을 했을까?
찬바람 가시지 않았을 2월의 밭에서 보물처럼 애지중지 키워 보물초라 이름붙여 상자에 담았을 어느 이름모를 아주머니를 상상해본다. 보물처럼 여기고 감사히 자알 먹겠습니다.
흙을 털어내고 씻고 다듬은후 살짝 데쳤다. 막상 데치고 나니 얼마 되지 않는다. 상자는 큰상자 하나였는데 몇주먹 되지 않다니 한달안에 다 먹을 것 같다.
살짝 물기짜서 팩에 소분했다. 네 팩이 나온다. 너무 꽉짜도 안되고 수분이 많아도 안되게 적당히라는데 그게 어느쯤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방일 하면서 무선 헤드셋으로 경제관련 유튜브를 시청하는데 휴대폰 거치대가 없어서 둘 곳이 마땅치 않았다. 시금치 작업하면서 달걀판을 잘라 휴대폰 거치대를 만들어 보았다. 그냥 툭툭 잘라 올려놓아 보았는데 나름 만족스럽다. 친환경 휴대폰 거치대. 별거 아니지만 오늘 나름대로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뿌듯함에 나 자신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