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씩 치과정기검진을 간다. 보통 스켈링을 하고 의사선생님께 대략적 소견을 듣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치과는 뭘하든 안하든 무섭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간 마스크를 썼고 그래서 더 구강 위생에 대해 약간씩 감추며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직장에서도 마스크를 벗어야 할 것 같아서 지난 3년간 묵혀두고 미뤄두었던 치료를 오늘에서야 받고 왔다. 비용의 문제도 있었고 마스크쓰면 보이지 않는데 굳이 서둘러 할 필요는 없다고 결론지었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가족끼리라도 웃을때나 대화할때 치아를 보여주기 싫어서 크게 웃거나 입을 크게 벌려 말하지 않았기때문에 조만간 치료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나이 들며 점점 얼굴 근육도 경직되고 처지는데 웃는 것까지 멈추면 더 나이들어 보일 것 같다.
의사선생님께서도 이건 충치가 아니니 굳이 권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지만 이빨 사이의 착색은 꼭 충치처럼 보여서 더이상 미루기는 싫었다.
진접 엑셀란트 치과 - 오래 다니는 치과이다. 지인 추천으로 다니기 시작했고 영업전략인지는 모르겠으나 뭐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하신다. 오늘 한 치료도 미용목적이니 하지 말라고 하시는 걸 한다고 해서 하고 왔다. 하지말라고 하면 더 믿음이 가는 이 마음은 뭘까?
이빨 하나당 15만원인데 이빨 사이사이는 두개의 이빨이 붙어있으니 두군데를 치료해야 해서 치료비는 엄청났다. 115만원 비용이 들었다.
오랫만에 입꼬리를 끌어올려 윗니를 드러내며 웃는 표정을 지어 보였더니 얼굴근육이 아프다. 이제 치료받고 왔으니 더 크게 자신있게 치아를 드러내며 웃어야 겠다.
병원에서 돌아온 나를 보고 아들녀석도 "엄마 엄청 좋아졌네. 이제 더 많이 웃어."라고 한다.
올 한해 이렇게 매일매일 활짝 웃을수 있기를 바래본다. 삶이 어찌 매일 웃을수만 있을까마는 그래도 바램은 내마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