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는 날.
새벽부터 일어나 정리되지 않은 곳은 없는지 살폈다. 이삿짐센터 분들이 오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거실 사진이다. 다시 이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있을까? 안녕~ 사십대의 추억이 있는 우리 집~
이삿짐센터에서 오시자마자 얼른 출근했다가 11시 경에 다시 이삿짐 마무리 되는 것을 확인하러 들렀다. 작년에서 이사를 해주셨던 팀이라 맘 놓고 있었는데 식탁등 유리를 깨뜨리셔서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먼저 깼다고 말씀하지 않으신 점이 더 마음에 걸린다. 식탁등 모델 사진을 휴대폰으로 전송해드리고 같거나 비슷한 등으로 복구를 말씀드리고 헤어졌다.
11시 30분 새로운 세입자에게서 잔금을 받으러 부동산에 들렀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들어오신다는데 해당 은행에서 송금을 하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한시간여를 기다려 잔금을 다 받아 매도인에게 이체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매도인의 은행에서 잔금의 일부를 한꺼번에 이체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보통 1회 이체한도는 1억씩인데 갑자기 한꺼번에 이체해야 한다니 당황했다. 어찌어찌해서 이 문제도 부동산 사장님께서 잘 마무리해주셨다.
법무사님이 기다리고 있는 별내 부동산으로 부리나케 가서 나머지 잔금을 처리했다. 카뱅에서 나오신 법무사님 계좌로 대출금이 입금되어 있었고 나머지 잔금을 내가 입금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대출금이 입금된다.
오늘자 카뱅 대출의 금리는 3.789 혼합금리이며 5년고정후 변동되는 상품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걸 감안하면 괜찮은 대출이지 않나 싶다.
은행에서 보내주신 법무사님이라 비용은 저렴하지 않지만 걱정없이 등기처리를 맡길수 있었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철거 공사를 바로 시작하셨고 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전입 등록도 했다. 등기서류는 1주일 후에 받을 수 있다고 했고 전입신고는 기존 매도인이 주소지 변경을 하지 않고 있어 이번주 안으로 전입신고 하려고 한다.
이런 저런 과정을 다 마치고 나니 4시 반이었다. 점심도 거르고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신경을 써서인지 눈에서 눈물이 나고 오한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내가 먹고 싶은걸 꼭 먹겠다며 근처 식당에 가서 연어덮밥을 먹는다. 회와 초밥을 좋아하지만 아들녀석이 좋아하지 않아서 특별할 때만 먹는데 오늘은 고생한 나를 위해, 또 더 고생할 나를 위해 연어덮밥 한그릇 뚝딱 먹어준다.
바쁜 날이었지만 마음이 뿌듯했던 하루. 근처 호텔에 와서 짐을 풀었다. 다음주 이사가 마무리 될때까지 순조롭게 흘러가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