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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왕 죽제조기

오늘만산다! 2023. 6. 10. 22:23

언제부터인가 식사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밖에서 먹는 식사 한끼를 하고 나면 속이 더부룩 하고 특히 고기류일때 더더욱 그렇다. 부드럽게 음료처럼 넘기는 음식은 괜찮은데 씹어야 하는 음식일때 속이 부대꼈다.

그래서 당근을 계속 눈여겨 보고 있다 드디어 어제 영양왕 죽제조기를 득템했다. 파시는 분께서 말씀하시길 이 물건을 탐내는 사람이 많았는데 출퇴근 시간이 맞지 않아 계속 불발되었다고 하셨다. 우연치 않게 나에게 온 행운같은 죽제조기이다. 단돈 만원에 좋은 물건을 들이게 되어 기쁘다.

물건을 거의 사지 않고 어떻게든 대체할수 있는 물건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선피복이 벗겨진 20년된 토스트기를 아직 사용하고 있고 청바지 한벌 사면 기본 10년은 입는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는 속담처럼 집안에 관리할 물건이 많을수록 생활이 더 불편해진다는 진리를 알고 있다. 물건을 살 때 그것을 사야할 이유,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10번도 더 생각한다.

죽을 먹고 싶었으나 기존 밥솥 쿠쿠에 죽을 하다가는 진득한 액체에 밥솥이 상할 것 같고 그냥 냄비에 하기에는 무척이나 번거롭고 내 시간을 낭비할 것 같아 큰맘먹고 들인 죽제조기이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집에 들어온 물건은 그만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럴만한 물건만 들여오자 생각하고 살고 있다.

첫 죽으로 잣죽을 만들어 보았다.


소주잔 기준으로 씻은 쌀 2컵, 물 900밀리, 잣2컵을 넣고 일반죽 버튼을 눌렀더니 약 30분 만에 호로록 마실 수 있는 잣죽이 완성되었다. 좀 더 본죽처럼 된죽을 먹고 싶다면 씻은쌀 3컵으로 늘리면 될 것 같다.

점심을 따로 사먹지 않고 이 영양왕 죽제조기를 직장에 두고 매일 건강한 점심을 먹을 계획이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건네주신 이웃집 당근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