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2OM0bjUSw90?si=11EV3lSTMTRxlJmu
이슬아 작가의 (끝내주는 인생)을 읽었다.
(마감을 감당하는 이에게) p.205 에서
팟캐스트 (정희진의 공부)를 소개하는 내용이 나온다.
"회피하면 모든게 무너지는 그런 일이 누구한테나 있어요. 감당할수가 없는거예요."
잘 해야만 하는 소중한 일들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 엄두가 나지 않는 다는 것.
지금 내게 교실이 그렇다. 1루수에게는 날아오는 공이, 이슬아 작가와 정희진 편집장에게는 마감이 닥친 원고가, 나에게는 교실과 학생이 그렇다. 나에게도 학생은 1루수에게로 가는 공처럼 삶의 일부이면서도 위협적이고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매일 아침 교실 문을 열며 감사하지만 두려운 마음이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지나갈 수 있을까?'
방송을 들으면서 코끝이 시큰해진다. 쨍한 겨울하늘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잘나가는 1루수도 유명한 작가도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을 매 순간 마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위해 또 조금 더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 정희진 편집장은 조금 내려놓아도 좋다고 말했다. 서로 위로해주자고 한다.
지난 한 주 나는 또 엄청난 열정으로 어깨와 머리에 힘을 빡 주고 수업을 하고 학생들과 웃다가 소리지르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 아동학대 고소를 당할까 두려워했다. 조금 수업을 느슨하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조금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눈감아줘도 되지 않을까?
어려운 시기이다. 아동학대처벌법은 개정되지 않고 있고 조직내의 상사들은 자신의 안위챙기기에 급급하다. 마음다치며 울지 말고 감당해낼 수 있을 만큼만의 열정을 가슴에 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희진 편집장의 팟캐스트는 사회 문제와 맥락을 의미있게 잘 풀어내는 듯 하다. 정기구독하고 열심히 자주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