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를 전라도사투리로 옮긴 책이다. 팟캐스트 정희진의 (공부) 11월호에서 (어린왕자, 에린왕자, 애린왕자와 인쇄자본주의)라는 제목의 방송을 듣고 전라도가 고향이라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전라도의 에린왕자, 경상도의 애린왕자, 제주도의 두린왕자 세권이 출간되었다.)
중학교때 처음 읽었던 (어린왕자)는 꿈같은 동화였다. 책 속 문장문장의 깊은 메시지를 읽어내기에는 어렸던가 보다. 모자속의 보아구렁이, 바오밥나무, 새침한 장미, 의자를 옮기면 계속 볼 수있는 해넘이. 별들을 넘나드는 어린왕자의 모험기로 (어린왕자)를 읽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어린왕자)를 읽게 되자 이 책 속에 숨겨진 사회와 인간에 대한 수많은 비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00쪽이 채 안되는 얇은 책 속에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관계의 모습이 곳곳에 들어있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읽을 때마다 생각이 깊어지고 달라지는 요상한 책이다.
이번에 전라도 사투리로 읽는 (어린왕자)는 흥미롭고 즐겁다. 오디오북과 함께 읽으면 원본(어린왕자)보다 더 맛깔나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전라도 사투리로 어릴적 말하던 그 옛날의 추억이 솔솔 올라온다.
이제 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모여 살고 표준어의 교육으로 인해 사투리를 쓰는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진짜 사투리와 억양을 쓰는 인구는 거의 노인인구일 뿐이며 얼마 지나지 않아 사투리는 사멸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사투리도 소중한 우리의 문화이다. 이 문화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책으로 또 오디오북으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인 그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인자는 잊혀져가는 우리 사투리를 지키기 위해서 일부로라도 사투리를 솔찬히 써야게끄만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