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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나는 떠나고 싶다.

오늘만산다! 2024. 4. 30. 22:47

직장에서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 따돌림을 주도한다고 추정되는 학생의 부모님과 상담하던 중 학부모님이 오히려 교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아동학대로 교사를 신고했다. 지난 서이초 사건 이후 여러번의 집회에서 여러분의 발언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저런 일이 사실일까 싶었는데 올해 드디어 내 주변에서 나를 비롯하여 그런 일들이 1-2주 간격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무섭기만 하다.

내 사건의 경우는 일방적인 학생의 폭언, 폭행이었기에 교권보호외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는 담임교사의 학급에 대한 통찰적인 이해를 무시하고 담임교사의 어떤 지도도 고려하지 않은채로 담임교사가 한 학생을 미워해서 편견으로 일어난 일로 치부하며 아동학대로 고소한 데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고학년 학급 담임을 맡을 수 있을 것인가? 누가 생계를 내어놓고 옳다 그르다를 학생에게 말 할 수 있는가?

나는 3주전 8살 학생에게 욕설을 듣고 얻어 맞고 흉기로 위협을 받아도 아동학대의 위협에 어떤 방어도 하지 못한채 그렇게 교실에서 학생들 앞에 노출되어 있었다.

1주 후 우리 고모의 학교에서는 단지 음악선생님께서 조용히 하라고 단 두 번 외쳤을 뿐인데 의자를 들고 머리를 가격하려던 학생을 제지하려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맞았다.

이번주 내 학교에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자 나는 나와 내가 속한 커뮤니티와 이 사회에 묻는다. 도대체 얼마나 교사가 바닥에 엎드리고 고개숙여야 마음이 편해지겠냐고 어디까지가 끝인 것이냐고 이것이 정녕 당신들이 원하는 교육이며 가르침이냐고 학벌에 부와 권력에 복종하며 엎드리는 모습이 당신이 원하는 교육과 큰 가치냐고 묻고 싶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그렇다라고 할 것 같아 더욱 두렵다. 교실은 망했다. 교육현장은 그렇게 망했다. 그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