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수업 4일차. 매번 유도 수업에 대한 기록은 힘드니 생각날때마다 수업회차를 세어가며 기록을 해 보려고 한다.
월수금 수영강습이 있어 화요일, 목요일만 유도관에 가서 운동을 한다. 더 자주 가야하지만 아직은 수영도 초보라 수영도 놓칠수는 없다.
유도관에 갈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두근거린다. 일단 무섭다. 준비운동인 구르기조차 되지 않기에 주눅들어 수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주간 안방 매트리스 위에서 앞구르기 연습을 여러번 해보았고 유튜브 앞구르기 영상을 수도 없이 보았다.
드디어 유도수업 4일차 오늘 앞구르기가 무난하게 된다. 지난 2주동안 목이 뒤로 젖혀지지 않고 목과 등쪽으로 근육통이 엄청났다. 어느정도 통증이 가라앉나 싶더니 앞구르기를 할 때 아프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건 가장 기본 앞구르기이다. 앞으로 다리벌려 앞구르기, 다리뻗어 앞구르기, 뒷구르기의 장벽이 남아있다.
오늘은 전방회전낙법을 배워서 낙법 4종을 연습해 보았다. 일단 배우긴 했지만 잘하지 못한다. 아주 못한다. 후방낙법, 전방낙법, 측방낙법, 전방회전낙법 4종이다. 온몸에 멍과 생채기 투성이고 폼도 엉성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쉬지 않고 해본다.
운동실력이 형편없는 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무기는 성실함과 꾸준함 뿐이다. 항상 그랬다. 모든 면에서 재능이 없는 나였다. 그냥 그래서 뭐든지 꾸준히 했다. 공부도 사랑도 사회생활도 묵묵히 불평하지 않고 그냥 시간이 답이겠거니 하며 했다. 하고 있을때는 그 가치를 몰랐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그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성실히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로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어렸을때는 그걸 몰랐다. 항상 조급하고 성질내고 안된다며 그만 두었다. 이제 그 가치를 알고 나니 한번 시작했으면 그만 둘수가 없다. 유도 끝까지 간다. 일단 쉬지 않고 올해 12월까지 유도관에 일주일에 2번씩이라도 다녀보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대략 70번쯤 유도관을 찾고 나면 나는 나 자신을 유도 기술로 보호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