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단 한푼의 돈도 없이 생활해나가는 여행을 시작하고 해냈다. 이게 가능할까 싶은데 해낸다. 여성으로 취약한 점도 많았을텐데 걷고 굶고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의식주를 해결해 나간다. 감히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삶의 모습이어서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비용없이 살기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여행담과 레인보우 개더링이라는 삶의 모습이다. 레인보우 개더링은 레인보우 정신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생활을 함께하는 모임이다. 매직사인이라는 레인보우마을이 있는 곳을 찾아가 함께 생활한다. 푸드써클이라는 공동체 식사를 하고 함께 명상하고 소통한다.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기부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함께 노동이든 감사든 마음을 표현하면 된다.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함께하며 나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놀라웠다.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요즘 나는 행복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뭘해도 그리 행복하다 느껴지지 않기에 정말 나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인간의 욕망의 기본은 의식주의 해결이고 그게 충족이 되고 나면 인정이나 사랑받는 욕구가 필요하다. 그런데 사랑을 받는 일이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사랑받으려면 내가 먼저 사랑해야 한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에 반드시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고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는 않다.
너무 풍요로워서 행복이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결핍이 나를 성찰하고 진보하게 한다. 풍요로움을 조금은 덜고 나와 주변을 더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인상깊은 책이었다. 오는 가을에는 좀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