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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오늘만산다! 2024. 9. 8. 20:56



영화평론가 이동진님이 추천하신 소설이라 유명세를 탔기에 기대를 무척 했나보다. 몰입해서 읽게하는 힘도 있고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결말 추측이 가능한 진부한 스토리라고 말하기엔 괜스레 누군가의 정성과 노력이 결집된 작품을 폄하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그냥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 별점주듯 별점을 준다면 2개반에서 3개 정도 주고 싶다.

450쪽의 두꺼운 소설이다. 일요일 오후 완전 몰입해서 읽었다. 그만큼 몰입해서 읽기 좋은 소설이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편견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고 맛있는 복숭아에 대해 한참 생각했고 언젠가 퇴직하면 복숭아과수원을 하고 싶다던 옛 동료를 떠올렸다. 복숭아 나무 관리가 쉽다고 한철만 고생하면 된다고 퇴직하면 복숭아과수원을 하고 싶다 했는데 소설을 읽어보니 복숭아 과수원이 만만치는 않은 일인 것 같다. 내시 복숭아라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 정확한 수확시기를 가늠하고 수확하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관리노하우가 더해져야 정말 맛있는 복숭아 생산이 가능한가 싶다.

아이를 타인에게 넘겨주고 나올때의 빅토리아 내시를 이해하기 어렵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겠다는 설정이었지만 그 어떤 이유도 자기합리화로 느껴진다. 어떤 순간에도 아이를 내 품에 끼고 지켜야 했다. 장면을 읽는 내내 그러지말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아이에게 엄마는 온세상의 전부이다. 자라온 과정을 추억하지 못하는 엄마는 아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소설을 읽다가 갑자기 내 아이가 보고 싶어 아이방에 갔더니 책읽는다던 아이가 한마리 곰처럼 푸우푸우 숨쉬며 낮잠을 자고 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해도 조금 부족해보여도 그냥 내 곁에 있는 이 아이가 세상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이 아이를 잘 낳고 키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 생각했다. 아이를 온전히 건강하게 키울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