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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의 노래. 공선옥

오늘만산다! 2025. 1. 17. 20:03


2024년 겨울 책따세가 만든 분야별 추천도서 목록에 있는 책이다.
아이의 독서를 위해 빌려왔는데 아이가 읽고 "엄마, 이 책 감동적이야."라고 하는 말에 얼른 받아 읽었다. 간결한 문장, 군더더기 없는 문체에 감탄하다가 문장속에서 전해지는 슬픔과 여운에 눈물을 흘렸다.

13살 김선재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어느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할머니를 절에 모시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할머니의 유골을 모시러 절에 가는 길에 만난 고물장수 아저씨가 오토바이 아저씨는 우연이 과장되어 약간 어색한 느낌도 있지만 이야기는 선재의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 맞춰져 있어 크게 과하지는 않다.

할머니의 이름은 오달막, 손자는 김선재.
읽는 내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를 생각했다. 우리 할머니 이름은 정맹순이시다. 어릴때 집안 사정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의 사랑으로 지금 내가 있다. 십년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의 상실감을 떠올리며 이 소설을 읽었다. 전라도가 고향이라 문장문장마다 사투리에 몰입하며 읽기도 했다. 전라도 사투리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더 이 소설이 내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할머니를 잃은 선재가 아무쪼록 잘 성장해나가기를 바라며 읽었다. 주인공이 잘 되기를 바라며 책을 읽어나간 건 심윤경작가의 동구 이래로 참 오랫만이다.

스토리도 문체도 멋진 소설이었다. 종종 느끼는 거지만 공선옥 작가님, 참 글을 잘 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