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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초등 갑지 만기 을지 전보 3지망까지 광탈

오늘만산다! 2025. 2. 7. 22:25

그래서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학교에 출근하는 첫날이다. 그래서 새학교다. 아니다. 나에게만 새학교겠지. 이 학교는 일제시대에 개교한 학교이다. 오래된 유서깊은 학교이며 새학교가 아닌것인데 나에게만 새학교이다.

첫 출근하는 날. 바로 전날 폭설이라고 할만큼 큰 눈이 내려서 도저히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중교통으로 한시간쯤 걸려 학교에 도착했다. 눈에 덮인 학교는 왜 저리 아름다운 것인지. 교사 외벽이 하늘색이라는 게 현실이 아닌 것만 같다. 외벽의 하늘색 빛깔이 엘사의 드레스 빛깔이다. 눈바람이 몰아치는 버스정류장에서 머리카락이 멋대로 휘날리는데 찬바람에 정신을 못차리고 엘사의 드레스 빛깔을 떠올리는 이곳은 현실인가? 꿈인가?

11학급의 남양주 외곽 아주 작은 학교. 내가 그리 좋아하는 광릉수목원 초입에 있는 유서깊은 학교. 직장동료의 모교이기도 했던 그 학교. 아직도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이 자리를 잡고 있는 학교. 여기서 아직 더 꿈꿀 수 있는 날들이 펼쳐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