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에 지친 주말, 독서를 하려니 집중이 잘 안되고 이러다간 유튜브나 숏츠만 넋놓고 보고 있을 것 같아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빌려왔다. 얼마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만화책인지 궁금했는데 일요일 오후내내 푹 빠져 읽었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세 아이와 그 가족들에게 닥친 시련에 관한 이야기이다.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는 능력, 몸을 다쳐도 금방 치유되는 능력, 빠른 속도로 달리고 괴력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일반인이 상상할 수도 없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우리가 사는 사회는 남과 다르면 평범하게 평온하게 살아가기가 힘들다. 남이 가지지 못한 특출난 재능은 누군가의 쓸모를 위해 사용되고 또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개인과 조직의 쓸모를 위해 내 자유와 생존권이 짓밟힐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사춘기 아이와 여전히 버벅거린다. 아이가 성장해서 내 품을 떠나 씩씩하게 날아가기를 바라면서도 점점 독립적으로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이 낯설고 못내 서운하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나서는 부모들의 모습에 생각이 깊어졌다. 넘치는 기대보다 부모로서 해야할 일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