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오늘만산다! 2025. 3. 25. 23:02


  이 책을 읽고나서 송길영 작가의 저서 「그냥 하지 말라」가 떠올랐다. 책 제목만 보고 하지 말라는 책인가 보다 했지만 읽고나니 그냥은 하지 말고 생각좀 하고 해라는 내용의 책이었다. 이 책도 그렇다. ‘더 잘 해라’는 제목의 책인데 그냥은 하지말고 생각좀 하고 잘하라는 내용이었다.
  평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정기적 기부를 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와 ‘그린피스’이다. 기부를 하게 된 계기는 좋아하는 영화배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대사 활동을 오래하고 있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마침 예멘난민문제로 우리나라 언론이 시끄럽자 관심있게 뉴스 기사를 찾아보다가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린피스’는 그 유명한 북극곰 사진에 마음이 아파서 기부를 시작했다. 이 책의 머리말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얼마나 즉흥적으로 기부를 하고 그 효과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는지 나 자신의 기부행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기부를 할 때 효율적 이타주의의 사고 아래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지 안내한다. ①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가? ②이것이 최선의 방법인가?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선행의 방법 ③방치되고 있는 분야는 없는가? 비효율적인 부분을 검토 ④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⑤성공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성공했을 때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다섯 가지 관점을 제시하며 기부의 방법을 생각할 것을 권유한다. 이어서 나의 기부금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자선단체나 자원봉사, 직업선택, 세계적으로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9장 열정을 따르지마라」 중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논의였다. 열정을 기준으로 직업선택을 하고 진로지도를 하게 되는데 효율적 이타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열정은 언젠가 사라지거나 변할 수 있다. 내가 열정을 갖고 있는 분야의 직업은 자리가 적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진로지도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새겨 읽고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진로코칭 단체인 ‘8만시간’에서는 열정이 아니라 적성, 영향력, 성장가능성의 세가지 관점에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직업선택에 있어서도 즉흥적인 것이 아닌 효율성을 더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기부의 중요성과 기부로 인해 바뀔 세상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좀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심사숙고하여 기부처를 정하고 기부에 더 많이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책이다. 내가 하는 선행을 공리주의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실행하도록 이끈다. 앞으로 더 많은 기부를 하도록 하고 효율적인 기부단체를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