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했기에 공사후의 냄새만 난다고 생각했지 별 느낌없이 살았다. 지난주 한동안 비가 계속 오고 나서부터 다용도실과 화장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쿰쿰거리고 다니긴 했어도 그냥 덜 푼 이삿짐에서 나는 냄새이거니 했다.
지난 주말 더이상 집안의 냄새가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악취라는 것을 알게되고 나이들면서 더 민감해진 후각으로 인해 욱욱거리며 다니게 될 때 쯤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
급하게 검색으로 이 참을 수 없는 냄새가 하수구 냄새라는 것을 알았고 급하게 **번가에서 드레인 박사 하수구 냄새차단 기구를 구입하게 되었다. 집안의 구석구석 하수구 구멍은 왜이리도 많은지 욕실 2개씩 4개 다용도실 1개 베란다 2개 씽크대까지 생각하니 얼추 십만원 금액을 지출하게 되었다.
반신반의하며 배송받은 드레인 박사,
특별한 설치 방법없이 그냥 하수구 구멍에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설치한지 3일이 지났는데 확실히 냄새가 사라졌다. 희미하게 조금씩 하수구 냄새가 나긴 하는 것 같은데 이게 아직 공간에 배어 있는 냄새가 나는 건지 차단이 덜 된건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편안해졌다.
지난 세입자는 이 냄새를 어떻게 참으며 살았을까? 이사온 올해부터 나게된 냄새는 아니었을텐데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설치해서 냄새를 차단하지 않고 어떻게 생활했던 건지 알수 없는 일이다. 냄새나는 집을 임대한 집주인을 원망했을까 싶기도 하다. 내 비용 아끼자고 생활의 지독한 불편함을 참고 살기 보다는 어느 정도 현명하게 지출하며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게 옳지 않나 싶다.
냄새가 나는 동안 우리 집이 너무 싫었는데 냄새가 사라지니 다니 정을 붙이고 싶어진다. 아직 새 집에 적응을 못했다. 빨리 친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