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우영우의 음성지원이 되는 듯하다. " 000씨는 가난한가요?" "000씨는 가난한 적이 있습니까?"
가난에 대한 수필이다. 읽는 내내 가난의 일상에 대해 공감하고 웃었다. 이제는 추억이 된 나의 가난에 대해 자꾸만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여러분은 가난합니까? 여러분은 가난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정말 가난했던 날이 떠오른다. 달걀은 최소 10구로 파는데 지갑에 3000원도 없던 날이었다. 아이는 아직 어렸고 어린 아이 반찬으로 그래도 달걀이라도 주고싶었다. 왜 달걀을 한알씩 따로 팔지 않는지 아쉬워졌던 날. 달걀을 못사고 나왔던 날. 마트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었던 날. 아이가 앞에 나에게 울지 말라고 위로했던 그날. 나는 가장 가난했던 그 날로 기억한다. 더 힘들었던 날도 있었겠지만 그냥 나는 그 날의 기억이 가장 슬프다.
저자는 여전히 가난이 부끄럽고 아쉽고 불편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현재의 가난에 대해 용기를 내서 써간다. 오늘을 기억하고 내일을 더 나아가려는 몸부림이라 말했다.
'나의 가난을 내가 아니면 누가 말할수 있는가? 당신의 가난과 어려움도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타인의 가난을 읽고 오히려 나의 가난에 위안받는다. 나는 실제로 이제 더이상 가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부자와 비교하니 가난하다고 느끼는 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의 가계와 통장잔고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항상 가난하다고 느끼면서도 어쩌면 나는 참 부유한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