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들과의 모임을 전남 영암에서 하게 되었다. 코로나를 이유로 또는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몇년을 못보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아이들은 부쩍 커버렸고 어른들은 세월을 비켜갈수는 없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대학 캠퍼스에 있는 듯 했다.
예전부터 전남 영암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김혼비, 박태하 작가의 <전국축제자랑>에서 언급한 축제중 강릉 단오제, 산청 곶감축제와 더불어 가보고 싶었던 축제가 영암 왕인문화축제였다. 영암은 월출산이 우뚝 서있고 그 외의 곳들이 대부분 평지인듯 했다. 평지 들판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면 저 멀리 보이는 월출산 바위가 참 멋지고 웅장하다.
월출산 기슭에 기찬랜드라는 물놀이장을 개장했다고 해서 들렀다. 이곳도 코로나로 3년만에 개장한 곳이라고 한다. 가족단위로 물놀이 하기에 딱 알맞게 계곡을 정비해 놓았다. 평상을 빌릴수도 있고 작은 워터파크 같은 실내 수영장도 있다. 안전하게 계곡 바닥을 다듬어 놓아서 유아나 어린이들이 놀기에 참 좋았다. 다음에 여행하게 되면 또 와서 발담그고 싶어지는 곳이다.
친구가 살고 있는 <소리터>라는 집. 한옥이 월출산과 어울려 아름다웠다. 이 동네는 대부분 한옥집이고 동네 주민들이 운영하는 펜션도 있다고 하니 한옥숙박도 좋을 것 같다. 불 다끄고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반짝반짝 예뻤다.
월출산 근처 도갑사. 일정이 바빠 도갑사 안에 들어가지는 않고 도갑사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짙은 녹음을 감상할 수 있게 사방이 통창이다. 비오는 날도 참 예쁘겠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영암은 참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해에 벚꽃이 피면 왕인문화축제도 볼 겸 다시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