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설거지 후에 주방에서 똑똑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간헐적이어서 그냥 참고 있었는데 며칠전부터는 떨어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아파트가 나이가 들어가니 곳곳마다 교체하거나 손보아야 할 곳이 늘어간다. 사람도 집도 돌보고 관리해야 오래오래 건강하다.
일단 비용절감을 위해 셀프 교체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수전의 모델명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하신다. 입주당시 내부 설비에 관한 자료들을 다 가지고 있어야 할텐데 그것도 아닌가보다. 대림통상AS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셔서 전화를 걸었다. (대림통상 AS 1588-8209 / 대림바스와는 다른 업체임.)
상담직원에게 우리아파트의 수전모델명을 아냐고 물었더니 그렇게는 모른다면서 부품 구매처만 알려주겠단다. 그래서 부품 구매처에 또 전화를 했다. 수전카트리지만을 구매하고 싶은데 수전의 모델명을 알수가 없다 이렇게도 카트리지 품번을 알 수 있는지 물었다. 상담직원이 반문했다. "정말 셀프로 가능하시겠어요?"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그냥 카트리지 끼우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럼 한번 수전을 분해해서 카트리지를 빼내 보시면 거기에 품번이 적혀있을 겁니다. 그 번호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 했다. 수전 여기저기 찾아봐도 수전 손잡이를 분해할 방법을 못찾았다. 순간 이렇게 셀프로 교체하는건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선 싱크대 하부에서 물을 잠궈야 하는데 조임쇠가 끄떡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그냥 포기하고 다시 대림통상 AS센터에 전화해서 수리요청 접수를 했다.
오늘 기사님께서 방문하여 교체해 주셨는데 싱크대 하부 물잠금 버튼이 꼼짝 하지 않아서 현관입구 양수기함에서 물을 잠그고 카트리지 교체를 해 주셨다. 셀프로 해보려다 안되서 기사님께 요청했다 하니 화장실 수전은 괜찮지만 싱크대는 잘못 건드리면 누수 위험있다며 수리를 받는게 낫다고 하셨다. 출장비와 카트리지 구입금액 각각 18000원. 수리비용 합계 36,000원. 그냥 시작부터 수리요청을 할 걸.. 요즘 수리비나 출장비가 부르는게 값이다 보니 지레 겁을 먹었다.
혹시 언젠가 직접 교체할 날이 다시 온다면 만약을 위해 품번 이름과 정보를 기록해둔다.
아직 화장실 힘펠 환풍기가 남아있다. 저건 꼭 셀프 교체를 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