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생각하던 그런 어른이 되었는가? 나는 스무살 시절에 어떤 중년을 꿈꾸었을까?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의 삶을 꿈꾸지는 않았을 것 같다. "행복이라는 건 말이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손에 잡히지 않는거야." 료타 어머니 도시코의 대사처럼 나도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많고 그래서 행복을 멀리 두고 사는 것은 아닌지 내 자신에게 되물어본다.
소설가의 꿈을 위해 인생을 흘려보내는 아들과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p.308)에서 이 소설과 영화에 대한 언급이 있어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보고 영화도 보게되었다. 워낙 유명한 감독이고 영화대본이 원작인 소설이라 스토리중심으로 잔잔하지만 빠르게 전개된다. 소설을 먼저 읽고 나서 영화를 보니 소설속에서 구체적으로 묘사한 주인공의 심리를 가늠하며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잔잔하고 밝고 따스하게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냈지만 등장인물 한명한명이 모두 참 애잔하고 슬펐다. 우리의 삶도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 미소를 짓고 있지만 모두다 그렇게 짠하지 않겠나 싶다. 소설속 주인공들을 바라보듯 애틋한 마음으로 내 가족과 주변을 살피고 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