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죽는 것은 잘 사는 것이다. 죽음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간의 삶이 행복했다는 의미이다. 죽음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시간날때마다 죽음에 대한 책을 찾아 읽곤 한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지신 유성호 교수님의 법의학과 죽음학에 관한 책이다.
교수님은 매주 죽음을 보러 가신다. 죽은 이의 시체를 보며 사인을 확인하는 일을 하시면서 우리네 삶의 일부분인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셨던 듯 싶다.
우리나라에는 노인층과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 노년의 빈곤과 여성의 차별이 주원인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사회지도층의 자살이나 언론의 자살에 대한 가십거리성 보도가 자살을 방조하는 느낌이다.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일을 자살로 덮고 내가 극복해내야 하는 일을 자살로 도피하기도 한다. 물론 자살하는 사람의 힘든 심경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니나 자살을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짚어가고 싶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고 노무현 대통령님, 고 박원순 시장님, 고 노회찬 의원님. 자살을 택하지 않았다면 더 자살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지는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자살, 안락사, 미래의 죽음,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 유서와 임종노트, 연명치료 거부등등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을 읽을 수 있다.
죽음에 대한 책을 찾아 읽는 나에게 어린 아들은 걱정하며 왜 자꾸 죽음에 대한 책을 읽냐며 엄마 죽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죽음에 대한 책을 읽는 것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다.
유승호 교수님의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 1.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자주 사랑한다 말하기, 2. 죽기 직전까지 꿈꾸는 일을 지속하기, 3. 살아가는 기록을 꾸준히 남기기 4. 장례비를 마련해 놓고 유산도 정리해놓기, 5.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