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태풍이 지나가고)를 흠뻑 빠져서 읽고 나서 같은 문고 시리즈(민음사 쏜살문고)안에 있던 작가의 작품을 하나 더 찾아 읽었습니다.
(걸어도 걸어도)와 (태풍이 지나가고) 두 작품 모두 작가가 어머니을 잃고 나서 집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두 작품을 통해 '지금 현재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부모님 또는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은 유한하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나누자' 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두 작품 모두 영화로 만들어져서 책을 읽고 나서 영화로도 만나 보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소설이 더 좋았는데 (걸어도 걸어도)는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늙어가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아들의 감정에 이입해서 폭풍 눈물을 흘리며 보았습니다.
제 나이도 이제 오십이 목전이고 부모님이 건강하게 살아가실 날이 얼마남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저도 이미 인생의 전환점을 돌고 있지요.
잔잔하게 가족의 이야기를 읊조리는 작가의 이야기와 영상의 아름다움을 다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감독님의 작품을 가장 먼저 접한건 (바닷마을 다이어리)였는데 중년의 저에겐 이 두 편이 훨씬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