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문학을 사랑하는 작가셨던 장영희 교수의 오래된 에세이 입니다. 한장한장 마다 문학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듬뿍 묻어 납니다.
나 역시 문학을 좋아합니다. 소설을 좋아한다고 하면 비문학같이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책에 비해 도움도 되지 않는 책을 읽는다 할 수 있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되지 뭐하러 시간과 노력을 들이느냐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큰 슬픔을 겪어야 했을 때 나를 살린 것은 문학이었습니다. 아직도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던 그 겨울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소설을 읽으면서 통곡하며 울던 그 밤이 생각납니다. 삶을 극복하게 하는 소설, 마음을 낫게 해주는 소설, 나도 소설 예찬론자입니다.
이정모 관장님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에서도 문학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인생의 힘은 문학에서 나오니 청소년기에 과학책 억지로 읽히지 말고(p.302) 문학을 읽히라는 말씀이십니다.
"저마다 서로 경쟁하고 자리싸움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들여다보면 사는 모습이 거기서 거기이니 인간의 보편성을 찾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합하고 서로 기대고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가르치는 것, 바로 그것이 문학입니다."(p.19)
결국 사는 건 거기서 거기이니 어떤 보편성을 추구하여야 한다면 그 보편성을 문학작품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세상의 참 좋은 소설들을 어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교수로서 작가로서 유명하신 분이라는데 저는 이 책으로 처음 교수님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다른 책에는 어떤 아름다운 글이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