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사이트였다. 작가들이 뽑은 이 겨울 선물하고 싶은 책
https://www.aladin.co.kr/m/mFSEvent.aspx?EventId=227707&idx=1
더이상 책을 선물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되어버렸다. 책을 좋아하는 나 조차도 책선물이 부담스럽다. 책을 선물해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며 꼭 완독을 생각하지만 취향과 관심사가 다르니 의무감으로 책을 읽게 된다. 정말 별로인 책을 선물받게 되면 오히려 상대방의 책고르는 수준을 비난하게 될 지경이다. 참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선물하지 않는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한국의 대표 작가들이 선물하고 싶은 책을 골라 소개했다. 안읽어본 책이 대부분이다. 목록 중에서 이끌리는 책 몇권을 선물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알라딘 사이트의 편집자는 알라딘에서 책을 사서 선물하라는 뜻이었을테지만 의도가 다른 결과를 빚어냈다.
가장 먼저 고른 책이 (먼길로 돌아갈까?)라는 책이다. 한때 강아지 세마리의 가족이었던 나는 책표지 그림의 강아지 뒷모습 만으로도 첫번째 선택에 주저하지 않았다.
퓰리처 상 수상작가가 쓴 책이라고 하고 내게 익숙한 이름 캐롤라인 냅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한다. 캐롤라인 냅은 (드링킹)이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된 작가이다. 알콜중독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한 에세이인데 알콜 중독을 이겨내고 새 삶을 찾고 나서 얼마지 않아 암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내겐 큰 충격이었다.
표지속 그림은 이 책의 저자인 게일 캘드웰과 캐롤라인 냅이며 두 작가가 각각 기르는 개의 뒷모습이다.
(드링킹)을 완독하지 못했다. 읽으면서 나의 생활습관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해서였다. 이 작가가 우연히 두번이나 나에게 우연으로 다가온 것은 무엇인가 어떤 뜻이 있는 것 처럼 생각이 되어 블로그 글로 남겨본다. 이번주에 이 책을 마저 다 읽고 (드링킹)도 다시 완독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