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달 내내 마음이 아프고 무기력했다. 서이초 선생님 외에 의정부에서 몇년 전 신규 두 분의 선생님께서 당하신 일에 대한 보도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 이렇게 되도록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동료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분노했다. 호원초 관리자의 무책임한 처리과정에 저 사람이 리더의 자격이 있는가? 저러고도 교장 교감이라고 으스대는가? 분노했다. 또한 학부모는 어떤가? 어떻게 그렇게 끈질기게 한 사람을 괴롭힐수 있는지, 장례식장의 만행은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였다. 사람으로 저럴수 있을까? 아이를 기르는 부모로서 어떻게 저럴수 있을까? 아이를 기르면 안다. 한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래서 내 아이만큼 다른 누군가도 소중한 한 사람의 아들 딸인줄 알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타인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가?
나는 분노한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전교조경기지부에서 호원초 선생님들을 위한 추모식을 진행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정치색깔의 선글라스를 끼고 전교조라면 무조건 미워마지 않아하는 일부 사람들 덕분에 추모의 자리가 쓸쓸할까봐 며칠전부터 마음이 안절부절이었다. 제대로 된 추모의 자리가 없었기에 꼭 가서 자리를 지키고 싶었다.
고인이 되신 김은지, 이영승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정말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