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내향적인 인간인 나는 남들앞에 나서서 말을 하는 것이 참 고되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중 듣기 읽기는 정말 잘하고 즐겨하고 쓰기도 그런대로 괜찮은데 말하기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심장이 두근댄다. 그러다 보니 몇십년을 말하는 기회를 거부해왔고 그 회피가 점점 심해져서 부장회의에서 입을 꾹닫고 침묵할 수 있기만을 기도하며 부장회의가 있는 날엔 학교에 가기 싫을 정도라면 이건 중증이다.
말하기를 잘 하고 싶었지만 노력하지 않았고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편한 사람과는 조잘조잘 잘 말한다. 말하기를 싫어하면서도 학생들과 수업을 잘 해낼수 있는 이유는 익숙한 사람과는 괜찮다는 것이다. 낯가림이 심하고 익숙하지 않으면 한마디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이 책을 통해 말을 잘할수 있게 제대로 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 준다. 첫째 잘 들을 것. 잘 듣는 것이 잘 말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나는 잘 듣는 편인데 말하기는 안되는데? 작가는 유년기의 원체험이 한사람의 말하기 능력을 좌우할 거라 한다. 어릴때 말하는 자녀에 대한 가족의 경청 태도가 말하기의 자신감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가부장적인 가정환경에서 말할때마다 주눅들어 있었고 내 의견을 잘 피력하지 못했다.
둘째, 낮게 천천히 말하고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할 것.
내 목소리를 녹음해보기도 하며 시시때때로 말하는 연습을 해야만 잘 할 수 있다. 말하기연습을 하지 않고 저절로 잘 할수는 없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메시지이다.
셋째, 공감하는 말하기를 하자. 그래서 대화하는 상대와의 말하기가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말하기의 세계에 한걸음 들어가보기로 했다. 우선 수업에서 천천히 낮게 말하고 학생들의 말을 더 집중해서 들으려고 노력중이다. 말할때 우물쭈물 말을 먹어버리는 스타일인데 배에 힘 빡주고 소리를 좀 더 크게 내보려고 노력중이다. 말하기에 관련된 책을 더 찾아 읽어보고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를 보는 관점에 관한 글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