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역에 나갈 일이 있어 급히 '강남역 맛집'이라고 검색해 보았더니 나왔던 곳이다. 신논현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찬바람을 뚫고 룰루랄라 걸어갔다. 마침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난 후여서 대기없이 바로 맛볼 수 있었다. 나처럼 혼자와서 혼밥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길가에 서서 호호불어먹는 어묵국물, 김모락모락 나는 순대국밥, 면발통통한 우동은 제쳐두고 사발째 들고 마시는 우동국물. 겨울이 오면 내가 사랑하는 뜨끈한 국물음식이 많지만 앞으로는 겨울 초입만 되면 이 혜장국집 뜨끈하고 달착지근한 국물이 생각날 것 같다. 고기는 너무나 부드러웠고 오래 푹 삶아진 대파는 달콤했다. 갈은 마늘을 국물에 전부 쏟아넣고 훌훌 저어 매콤한 맛을 더한다.
대구식 육개장을 파는 곳인데 일반 해장국 한그릇에 고기가 듬뿍 들었다. 특 해장국은 고기를 더 많이 넣어준다는데 일반으로도 충분할만큼 고기가 넉넉했다. 11시부터 2시까지는 점심특선 수육을 판매한다. 시켜보고 싶었지만 이미 배가 불러서 어쩔수가 없다. 다음에 가족이나 친구랑 함께 들러본다면 꼭 수육을 시켜 막걸리랑 먹어야지. 생각만해도 침이 꿀꺽~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무얼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이 없다. 풍요의 극한을 달리는 나인듯하여 반성의 마음도 든다. 그러던 중에 간만에 맛있는 밥한끼 잘 먹은 느낌이다.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