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대강 정리했다. 이사후 얼마나 몸이 고되었는지 오늘 아침에는 코피까지 쏟았다. 별 생각없이 부시시 일어나서 세수하고 나와서 화장까지 마쳤는데 아들녀석이 뒤늦게 욕실에 들어가더니 "엄마 세면대가 이상해!" 한다. 코피 덩어리가 세면대에 묻었다. 어쩐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천근만근이더라니.
버릴 것은 버리고 어느정도 짐을 정리하고 보니 이제야 인테리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보인다. 주방 붙박이장을 떼어낸 공간을 이용해 식탁을 놓았는데 인테리어 사장님께서는 기존 식탁자리에 다운라이트를 설치해주셔서 주방과 식탁의 조명이 영 이상하다. 아일랜드 식탁 앞이 빛나고 정작 식탁위는 어둡다.
비싸게 10만원이나 추가해서 설치한 조명 욕실거울인데 전기연결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스위치를 켜지 않아도 어두울때 조명거울만 터치하면 욕실 사용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전원스위치 한번에 욕실조명과 동시에 욕실거울 전원까지 차단되어 버려서 조명거울이 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조명거울을 사용하려면 욕실 전등 스위치를 켜야만 사용할 수 있기에 밝은 조명 아래 또 조명거울을 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조만간 업체에 연락해서 의뢰해봐야 겠지만 몸이 너무 피곤한 탓에 이런 모든 절차들이 버겁고 힘들다. 아직 에어컨 설치도 하지 않았고 중문도 고민중이며 식세기 사용법도 몰라서 찾아봐야 한다. 안방 욕실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서 배수구 트랩을 설치해야 하고 비데도 제거해야 한다.
등기는 내 집으로 이미 송달되어 왔으나 끝난게 끝난게 아니다. 마음도 몸도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