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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아트 아크바 티메이커 1.7L 스마트 온도센서 보온 분유 티 포트 KAK-1724T! 2in1 더욱 똑똑해진 전기 포트! 물끓임 + 티메이커 + 보온포트! 티메이커와 케틀의 기능을 갖춘 2in1제품으로 물끓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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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쓰던 무선포트가 아프다. 물을 끓이면 끓다 말고 눈물을 흘린다.(본체 어디선가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너무 낡아서 언젠가 바꿔야지 하면서도 잘 써왔는데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고장이 났다. 수리하기에는 수리비가 더 나올것 같아 명절에 가족들 모이는 데 포트가 없을 수는 없어서 새로 구입했다. 십년 넘게 사용한 포트, 헤어지려니 아쉽고 고맙다. 매일 매일 잠에 덜깬 눈으로 일어나서 출근전 커피 한잔 마시고 화장실 가는 루틴을 함께 해주던 고마운 포트. 테파리.
나는 무생물의 마음이 있다고 믿는다. 모든 세상의 존재하는 것들은 영혼이 있다. 3년전 김치냉장고를 바꾸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신혼초 마련했던 뚜껑식 김치냉장고가 불편하기도 하고 십년넘게 쓴거라 새집 이사하면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로 바꿀 마음을 먹었다. 냉장고는 바꾸려고 하면 내부 김치들과 내용물을들 미리 정리해야 해서 정리하면서 김치냉장고에게 인사를 했다. "김냉아,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 너 덕분에 김치를 오래오래 맛있게 먹었어. 고맙고 고맙다." 그런데 며칠후 김치냉장고가 스스로 죽어있었다. 불과 며칠전까지만해도 멀쩡히 잘 작동되던 김냉이었는데 스스로 명을 다해 있었다. 으~ 소름. 그리고 더해지는 미안함. 그냥 그런 인사를 하지 말걸. 내가 그런 인사를 전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운명을 다하지 않았을 걸. 아니다. 스스로 운명을 다하지 않았어도 재활용폐기물처리장에 실려가서의 서글픔을 감당하기도 힘들었겠다. 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새로들인 키친아트 아크바 티메이커, 온도조절도 가능하고 티망이 따로 있다. 티망달린 뚜껑과 그냥 일반 뚜껑이 2개가 들어있다. 커피도 마시고 차도 우려 마시고 앞으로 나의 10년도 잘 부탁해. 새 포트야~
우리동네 루안이네라는 잡화점에서 36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다.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온라인몰이 모두다 싼건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