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는 청소를 해야만 하는 숙명을 갖고 태어났다. 주에 2-3회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먼지를 빨아들인다. 더러운 먼지를 몸안에 집어넣고 정작 저 자신을 돌보지는 못한 채, 자신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살아간다. 이렇게 쓰고 나니 청소기가 가련하다. 시 한편 나올 것 같기도?
청소기를 사용한 후 처음으로 내부 분리 청소를 해 보았다. 다이슨 청소기는 분리하여 물세척이 가능하다고는 들어봤지만 이렇게 청소하려고 마음 먹고 실행에 옮긴 건 처음이다. 완벽하게 하나하나 분리되는 건 아니지만 필터와 헤드 등 분리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쉽게 먼지를 닦아낼 수 있었다.
다 닦아놓고 나니 개운한 기분. 이슨아~ 그동안 널 너무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아 미안하구나. 열심히 부려먹기만 하고 건강검진도 시켜주지 않고 목욕도 안시켰네. 앞으로 자주자주 돌봐주고 닦아줄게. 오래오래 우리집 먼지를 먹어주렴.
닦아주고 나니 반짝거리는 이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