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에 걸친 긴 서사, 우리 엄마, 우리 할머니, 우리 고모가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 그리고 외롭고 방황하는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가부장제의 부당함을 장면 장면에서 녹여낸 이야기. 떠나간 강아지를 그리워하며 목놓아 울었던 이야기
일요일 하루 밀린 집안일은 무시하고 침대에 드러누워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어내려갔다. 돌아가신 증조할머니, 할머니가 무척이나 그리워서 훌쩍훌쩍 울었다.
가족간의 관계에 지쳐있던 내게 "다들 그러고 산다. 너만 그러는 거 아니다. 관계를 치유하는데 너무 애쓰지 마라. 그런대로 살아진다. 그리고 늙어가고 소멸해간다. 매순간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라. "라며 다독여주는 이야기였다.
이런 멋진 소설가와 동시대를 살고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참 행운이고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