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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머물다 캠핑장 글램핑장

휴가철 성수기는 숙소정하기가 참 어렵다. 자연휴양림 추첨에 탈락하고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 남편에게 결정권을 넘겼더니 글램핑장을 예약했다. 작년 가을에 글램핑장을 처음으로 가 보았다. 큰 기대를 안고 갔던 글램핑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추위가 닥쳤다. 추위에 취약한 나는 덜덜 떨면서 정신없이 보내고 왔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 글램핑을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빵빵한 에어컨과 글램핑 사이트마다 따로 있는 샤워실과 화장실이다. 유아와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도 있는데 상상보다는 크기가 작았지만 즐겁게 튜브 타고 놀았다. 캠핑장 옆을 흐르는 계곡 위에 평상을 몇개 두어 물놀이하다 지치면 평상에 앉아 발만 담궈도 된다..

카테고리 없음 2023.08.07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올해 한국나이로 50이 되었다. 막상 오십을 마주하고 보니 지난 나의 삶이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허술하게 살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딱히 이룬 것도 없고 내세울만한 것도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매일매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다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다는데서 이유를 찾았다. 나는 매일 열심히 살았고 허덕였지만 정말 치열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모든 성취는 극한에 다다르는 치열함과 꾸준함이 있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니 정말 헉소리 나게 노력하고 꾸준하게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여기 이런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젊은 시절 대학생이면 이런 소설은 읽어줘야지 하..

카테고리 없음 2023.08.06

별내 서울연합치과의원-교정 시작

고심해오던 아들녀석의 교정치료를 시작했다. 어릴적부터 다니던 어린이치과에서 교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속적으로 말씀하셔서 상세 검사를 진행했다. 한곳만 상담해보는 것은 또 불안해서 다른 치과에서도 상담을 받아보았으나 같은 결과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되면서 별내동의 교정치과를 알아보게 되었다. 지인 추천으로 선택한 서울연합치과이다. 직장동료의 동료의 따님이 교정치료를 받았는데 만족스러웠다고 해서 큰 고민 없이 상담예약을 잡았다. 어차피 교정을 해야 하는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고 집에서도 가까우면서 입소문도 괜찮다면 가볼만 하다 생각했다. 지인 할인 10%도 있다. 아들녀석은 송곳니가 뻐드렁니로 뚫고 나오려고 한다. 사진을 찍어보면 잇몸밖으로 나오고 싶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자세로 잇몸에 ..

카테고리 없음 2023.08.03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파킨슨병 투병을 하고 있는 김혜남 작가의 에세이이다. 이 책은 2015년 초판이 나온 후 10만부이상이 판매되어 다시 출판된 스페셜 에디션이다. 정신분석 전문의였으나 건강의 이유로 투병생활을 하며 꾸준히 많은 책을 내셨다 한다. 십여권의 책을 내셨다는데 나는 이 책으로 작가와 처음 만났다. 다섯개의 챕터중에서 마지막 챕터, 책의 제목과 같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챕터를 가장 신중하게 곱씹어 읽었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나이 든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많이 사랑할 것이다. 나와 아이의 길을 독립적으로 분리하고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며 유머를 잃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나 자신을 믿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 다시 태어난다면 그러할..

카테고리 없음 2023.07.31

주린이아바타 - 2023년 7월 결산

미국 기술주의 엄청난 상승으로 이번달 주식 수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작은 금액으로 하는 주린이 아바타로는 이런 수익이 힘들었을텐데 천만원 볼린저밴드법 투입으로 상당한 수익이 났다. 볼린저밴드법으로는 4번 매수매도가 일어나면서 목표치를 6%로 잡았기에 250만원선에서 수익이 났고 아바타법으로 70만원정도 수익이 났다. (합계 324만원 정도) SOXL의 변동성은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하루에 그려지는 막대기 길이가 얼마나 긴지 10% 상승 하락은 자주 있는 일이다. 일하면서는 계좌를 볼 수 없기에 하루에 한번 규칙적으로 매수매도 정한 값 설정만 해놓고 편하게 잠자리에 들면 된다. 1. 아바타법 : 500만원 투입 5개의 계좌에 100만원씩 분산 투자 24달러부터 28달러까지 나눠서 매수 25달러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3.07.30

교육권을 보장하라

두번째 집회. 오늘도 어김없이 아들녀석과 함께 하였다. 지난주와 달리 폭염만큼이나 거센 동료들의 열정으로 거리는 뜨거웠다. 각 구역이 발디딜틈 없이 꽉 찼으며 3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했다. 등뒤로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서도 한마음으로 한소리로 외쳤다.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지난 화요일이 방학식이었다. 방학을 했는데도 계속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고 초조했다. 민원이 들어올까봐. 방학식날이라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짐을 가져가는데 가방이 꽤 무거워졌다. 방학식이 끝난 후에도 무거운 짐을 들렸다고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오면 어떡하지? 방학식 하고 헤어지면서 허리를 껴안고 인사를 하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이마에 뽀뽀를 2명의 학생에게 해 주었다. 이거 과도한 신체접촉 민원감인..

카테고리 없음 2023.07.29

런데이 30분 달리기 도전 완료

드디어 첫번째 달리기 프로그램을 끝냈다. 지난 4월 3일 첫번째 달리기를 시작으로 4개월만이다. 이제 나는 빠르지는 않지만 힘들지 않게 30분을 달릴 수 있고 달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원래 혼자서 끙끙거리며 하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런닝머신에서 하는 달리기도 참 잘하는 편이었다. 한시간정도 조금은 빠른 속도로 거뜬히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가끔씩 런닝머신위에서 뛰는 나를 보면 제자리에서 붕 떠있는 느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에 멋쩍은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 나아가는 달리기, 진짜 달리기를 시작했다. 런닝머신 달리기보다 곱절이 힘들었다. 땅을 박차고 두 발로 땅을 밀어내며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달리기이기에 런닝머신 달리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날의 날씨와 공기의 흐름..

카테고리 없음 2023.07.26

생존권을 보장하라!!

2년차 신규교사가 자신의 교실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보도를 접하고 나서 그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려는 그 찰나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나도 알고 있었다. 교실현장이 정말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어떤 노력도 방법도 찾을 수 없었다. 앳된 선생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고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참다참다 더이상 버틸수가 없어 이제야 거리로 나선다. 그 이전에 말과 행동으로 거부하고 부당함을 호소해야 했었다. 학부모와 관리자의 부당한 언성에 옳지 않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얘기 해야 했었다. 그 오랜 직장생활의 순간순간마다 믿기지 않는 일들이 너무도 많았지만 일단 함구했다. 용기도 없었고 두려움도 많았고 귀찮았다. 공부를 더 가르치면 더 가르친다..

카테고리 없음 2023.07.23

삶이란 늘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지만

친정어머니의 생신이다. 이사도 했고 새 집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번 어머니 생신에는 우리집에서 보내자 했다. J성향이 강한 우리 삼남매는 미리 2주전부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롯데 타워를 갈까 길상사를 갈까 번화한 곳이 좋을까 한적한 곳이 좋을까? 밥은 어디서 먹을까? 시간단위로 세세히 서로 의논하고 조정했지만 정해진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기차가 연착되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고 수서역까지 갔지만 픽업을 하지 못했다. 기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서울의 한참 복잡한 금요일 퇴근시간에 들어오시는 바람에 집으로 오시는 시간이 길어졌고 계획했던 시간에 먹으려했던 저녁은 이미 문을 닫았다. 3일 내내 비는 계속 내렸고 3일 내내 정해진 계획에 어긋나 가는 방향에 노심초사 해야 했다. 오늘 부모님은..

카테고리 없음 2023.07.16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마치 판타지 영화 한편을 본 것 같다.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했다고 들었다.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어떻게 소설의 느낌을 표현했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티타의 삶은 불행했다. 이해할 수 없는 관습이지만 막내딸이 결혼하지 않고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 실제로 멕시코에 이런 관습이 있었을까? 이로 인해 사랑하는 페드로와 이어지지 못하고 페드로는 자신의 큰언니와 결혼한다. 평생을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가사노동을 하며 가족을 돌본다. 어머니를 증오하고 언니와 대립하며 형부가 된 자신의 연인에 대해 애태우며 살아가야 했다. 그러나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음식과 요리법에 대한 기록을 더해 그 순간순간들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중간중간 판타지 장면들이 들어있어 이 이야기가 현실인가 싶다가..

카테고리 없음 2023.07.09